닉 키리오스
호주의 닉 키리오스가 5일 오전(한국시간) 2022 US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상대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악마의 재능’이 ‘세계 1위’를 눌렀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25위 닉 키리오스(27·호주)다. ‘코트의 악동’으로 불리는 그는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4라운드(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를 3-1(7-6<13-11>, 3-6, 6-3, 6-2)로 잡고 8강에 올랐다.

경기는 2시간53분 만에 끝났다. 키리오스의 8강전 상대는 31위인 카렌 하차노프(26·러시아)다. 하차노프는 16강전에서 15위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31·스페인)를 3-2(4-6, 6-3, 6-1, 4-6, 6-3)로 제쳤다.

다닐 메드베데프
다닐 메드베데프의 포핸드스트로크. 뉴욕|AFP 연합뉴스

키리오스가 US오픈 5라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3라운드 진출이 역대 최고성적이었다. 키리오스는 올해 4대 그랜드슬램에선 호주오픈 2라운드 진출, 윔블던 준우승 등의 성적을 냈다. 그랜드슬램에서는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ATP 투어 단식 7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날 서브 에이스는 메드베데프 22개, 키리오스 21개로 팽팽했다. 그러나 위너(winners)에서는 키리오스가 53개로 49개의 메드베데프를 앞섰다. 자기범실도 키리오스가 38개로 19개의 메드베데프보다 많았다.

메드베데프는 첫 서브 성공률이 59%(75/127)에 그친 것이 주요 패인이었다. 키리오스는 71%(85/120)로 높았다.

닉 키리오스
닉 키리오스가 악동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메드베데프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그는 올해 윔블던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대회 개최측이 출전을 막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호주오픈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에 밀려 준우승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4라운드 진출에 만족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