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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경기 시간이 70분 가량 지연되면서 선발투수도 바뀌었다. LG와 KT의 잠실경기가 이례적인 흐름으로 시작점을 지났다.
LG와 KT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15차전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시간 2분을 앞두고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내렸다. 비는 금방 그쳤지만 그라운드에 물이 고이면서 정비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7시 40분경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시작 시간이 미뤄지면서 마운드 운영에도 변화가 생겼다. 1회초 LG는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자동 고의4구를 한 후 배재준과 교체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플럿코 선수가 경기 시작 시간 이전 한 시간 반을 기다렸기 때문에 몸상태에 이상이 있을 수 있어서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말했다.
KT 또한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교체했다. KT 구단도 LG와 마찬가지로 벤자민이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배제성과 교체했다고 전했다. 규정상 투수가 교체되기 위해서는 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플럿코는 자동 고의4구, 벤자민은 LG 1번 타자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잡은 뒤 교체됐다.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고 플럿코는 KBO리그 최초로 투구수 없이 한 타자를 상대하고 교체된 선발투수가 됐다. KBO 관계자는 “선발투수가 타석은 있는데 투구수가 0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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