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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매일 피가 마른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일명 ‘결실의 계절’이다. 역설적으로, 토종 투수들의 어깨에 각 팀 명운이 걸렸다.
KBO리그는 10개구단 체제가 정착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매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했다. 정규시즌 최종일에 1~3위가 결정된 적도 여러차례였고, 지난해는 최종일까지도 결정을 못해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을 치렀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을잔치행 마지막 티켓이 이른바 노쇼 위기에 처하자 세 팀이 달라붙어 쟁탈전을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여전히 주인이 바뀔 수 있다. 8위까지 가을잔치행 희망을 품으니, 어느 한 팀도 쉬어갈 곳이 없다.
선수는 부족하고, 경기 수는 많으니 장기전은 체력전일 수밖에 없다. 특히 불펜진은 과부하의 연속이다. 선두 SSG는 올해만 김택형 서진용 문승원 등이 번갈아가며 뒷문을 책임졌지만, 믿고 맡길 만한 자원이 보이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을 앞두고 “25일 LG전까지 치르면 사흘간 휴식을 취한다. 이후 치르는 잔여경기 일정에서는 강한 마무리를 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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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선발자원 중 한 명을 임시 뒷문지기로 돌리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뜻이다. 선발이 강한 KT는 배제성을 불펜으로 활용 중이다. 경기 후반 1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있고 없고는 승패와 직결되므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각 팀 외국인 투수의 기량은 엇비슷하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부상한 한화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를 기반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게 일반적이다. 완투형 외국인 투수가 없고, 한 차례 선발등판하면 최소 나흘은 쉬어야 한다. 경기는 이어지고, 누군가는 책임지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그 자리를 국내 투수들이 채워야 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KBO리그는 특히 국내 선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실을 수확하려는 자, 똘똘한 토종 투수를 수집해야 유리하다. 매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투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도 이해가 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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