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고영준 \'속공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고영준이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2. 9. 26.화성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화성=박준범기자] “불이익은 없었어요. 하하.”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은 26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위치에 구애받지 않으며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완벽하게 해냈다. 다만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강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특히 공격 전개가 쉽지 않았는데 고영준 만큼은 돋보였다. 고영준은 때로는 최전방에서 오현규(수원 삼성)와 투톱을 이루기도 했고, 또 때로는 2선에서 공을 운반하며 윤활유 구실도 해냈다. 세트피스에서는 전담 키커로 나섰다. 0-1로 뒤진 후반 32분에는 상대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은 조현택(부천FC)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고영준은 경기 후 “우즈베키스탄이 강팀인데, 우리가 처음 모였지만 좋은 경기 한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고영준은 지난 21일 올림픽축구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김기동 포항 감독과 황선홍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중 누가 더 포항 레전드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소속팀 감독인 김 감독님을 선택하겠다”라면서 “황 감독님. 사랑합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들은 황 감독은 “다음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그럼에도 황 감독은 이날 고영준을 선발 출전시켰다. 등 번호도 에이스를 뜻하는 10번을 달았다. 고영준은 “불이익은 없었다. 두 분 다 레전드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고영준은 올시즌 포항에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32경기에 나서 5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되는데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도 유사했다. 고영준은 “포항에서의 위치와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황 감독님께서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다”면서도 “내가 날린 찬스가 많아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득점했다면) 밖에서 대기하던 선수들도 뛸 수 있었을 것이다.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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