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T 배정대, 결정적인 3타점 2루타
KT 배정대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KIA 장현식을 상대로 3타점 2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역시 강철매직!’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친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WC)으로 떨어진 KT 이강철 감독은 강점을 포기하지 않았다. 강한 선발을 최대한 믿는 뚝심으로 흐름을 만들고, 깜짝 카드로 흐름을 걸어 잠갔다. 마운드가 사력을 다해 리드를 지켜내자 타선이 승기를 움켜쥐었다.

KT가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WC 1차전을 6-2로 잡고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입장에서는 2연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준PO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오늘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WC 2차전으로 끌려가면 가뜩이나 지친 선수들이 체념할 수도 있다. WC 이틀 전까지 순위싸움을 펼친 탓에 투수진도 지친 상태. 정규시즌 최종전에 이어 WC1차전까지 패하면 KT로서는 반등할 동력이 사라지게 된다.

[포토]환하게 미소 짓는 KT 소형준, 위기 넘겼어!
KT 소형준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4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KIA 황대인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긴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감독은 “우리는 올시즌 선발 야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선발이 무너지면 따라갈 동력이 약한 게 사실”이라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이지만, 선발 야구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잔치에서 가장 빼어난 투구를 한 투수는 단연 소형준. 2020년 PO와 2021년 한국시리즈 등 세 차례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1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한 강심장이다. KT가 꺼낼 수 있는 필승카드라는 의미다.

[포토]KT 이강철 감독, 1점 차 박빙 승부에...
KT 이강철 감독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6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선발 투수 소형준을 교체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기대대로였다. 6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소형준은 안타 5개를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2실점(1자책)해 흐름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KT 타선은 상대 선발 션 놀린의 변칙투구에 고전했지만, 3회말 조용호의 우월 2타점 적시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3점을 뽑아 주도권을 잡았다. 놀린은 2.2이닝 3실점(2자책)으로 먼저 강판했으니, 선발 싸움에서 KT가 승리한 셈이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8회초 깜짝 카드로 ‘지키는 야구’를 시작했다. 지난 10일 수원 NC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웨스 벤자민이 깜짝 등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불펜 경험이 있는 벤자민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김선빈마저 삼진으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팽팽한 흐름이 KT쪽으로 급변하는 순간. “1차전에서 끝낸다”던 이 감독의 필승의지에 벤자민이 역투로 화답한 셈이다.

[포토]KT 벤자민, KKK에 포효
KT 벤자민이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8회초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면서 포효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도 이의리를 불펜으로 출격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8회말 1사후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을 골라내 접전에 마침표를 찍을 채비를 했다. 2사 후 장성우와 오윤석이 볼넷을 골라냈고, WC 1차전 히어로 배정대가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주자 일소 3타점 쐐기 2루타로 2015년 첫 WC이래 4위팀의 100% 준PO진출(8회)을 확정했다. 배정대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소형준은 생애 첫 WC 승리투수 영예를 안았다. WC를 한 경기 만에 끝낸 KT는 이틀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준PO 1차전을 치른다.

[포토]KT 배정대, WC 1차전 3타점 2루타
KT 배정대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KIA 장현식을 상대로 3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경기는 2006년 현대와 한화의 PO 이후 16년 만에 수원에서 열린 포스트시즌으로 기록됐다. KT와 KIA 모두 수원에서는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었다. 경기시작 한 시간 여 만인 오후 7시28분 1만 7600석이 모두 팔려 WC통산 세 번째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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