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KT 황재균, 터지지 않는 방망이
KT 황재균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9회초 1사 만루에서 뜬공에 그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KT가 키움을 잡고 반격 1승에 성공했다. 그런데 ‘옥에 티’가 꽤 크게 보인다. 유독 2번 타순에서 끊긴다. 그 자리에 황재균(35)이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라인업에 2번 타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황재균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전에 2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병살타도 하나 쳤다.

결과적으로 KT가 2-0으로 승리하기는 했다. 전날 당했던 4-8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했다. 1회초 뽑은 2점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러나 황재균의 부진은 살짝 곱씹을 필요가 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좋지 못했다. KIA를 만나 4타수 무안타 1병살에 그쳤다. 팀이 6-2로 승리하며 상대적으로 티가 많이 나지는 않았다. 다른 쪽에서 충분히 힘을 내줬다.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다. 팀이 0-4에서 4-4로 따라가는 등 힘을 냈지만, 황재균 쪽에서 아쉬움이 컸다. 3번 앤서니 알포드와 4번 박병호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쳤기에 더욱 그러했다. 경기도 패했다.

이날 다시 무안타. 1회초 배정대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됐으나 황재균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2회초에는 1사 1,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는데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병살이 됐다.

그나마 5회초 볼넷을 골라냈다. 2022년 포스트시즌 첫 출루. 7회초에는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 9회초 들어서는 굴욕을 맛봤다. 1사 2,3루에서 키움이 1번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보냈다. 황재균을 택한 것. 그리고 황재균은 2루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포토] 황재균 \'첫타석부터 삼진이라니\'
KT 황재균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전에서 1회초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 3경기에서 황재균은 모두 2번 타자로 나섰다. 17일 2차전에서 멀티 출루를 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과 KT가 원하는 것은 이런 수준이 아니다.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고, 자꾸 흐름이 뚝뚝 끊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은 “타순은 고민을 좀 했다. 강백호를 올릴 생각도 했는데 그대로 6번에 뒀다. 상대 선발이 좌완 요키시인 점도 고려했다. 황재균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상대전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재균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요키시를 상대로 9타수 3안타, 타율 0.333으로 나쁘지 않았다. 2번으로 놓고 중심타선으로 이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도 아니다. 그러나 황재균의 감이 너무 좋지 않았고, 이날도 ‘2번 황재균’ 카드는 실패다.

이 감독의 고민이 계속된다. 일단은 계속 간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황재균을 두고 “수비는 잘해주고 있지 않나”며 웃은 후 “어차피 해줘야 할 선수다. 좋아지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시리즈 1승 1패다. 3차전이 중요하다.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황재균 활용법을 다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마침 강백호가 1~2차전 모두 안타와 타점을 생산했다. 나쁘지 않다. 황재균을 내리고 강백호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하위 타선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칠 수 있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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