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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공리가 금마장영화제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올라 기쁘다. ”
세계적인 거장 장예모 감독이 배우 공리와 7년만에 재회한 영화 ‘5일의 마중’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장예모 감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여배우 장휘엔, 장자오 프로듀서와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뮤즈’였던 공리와 오랜만에 재회하게 된 소감으로 “공리가 ‘5월의 마중’으로 대만 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대만에서는 서기가 올랐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더라.우리 영화에 출연한 공리가 노미네이트돼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금마장 영화제는 아시아권 최고 권위 영화제다.
이어 ‘5월의 마중’으로 데뷔한 북경무용대 출신 신인 배우 장휘엔에 대해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자기가 살아보지 안았던 예전 시대를 연기해야 했고,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돼 부담이 컸을 텐도 자신만의 특색을 잘 드러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월의 마중’은 정치적 신념으로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용됐던 루가 문화혁명 이후 석방돼 집으로 돌아가지만 헌신적인 아내 펭은 기억상실로 더 이상 함께한 시간을 기억 못한다. 꿈에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방인이 된 그는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을 도우며 붕괴된 가정을 되찾고자 노력한다.
장예모 감독은 “그동안 국제영화제에 많이 참가했지만 부산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쁘다”고 인사하며 “‘5월의 마중’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이야기다. 기다림의 결과가 무엇이든지 간에 희망을 품고 사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비참하고 힘든 현실에서도 인류의 꺼지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중국 문화혁명기인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전반기를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청년들의 성장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자 개인적으로도 16살에서 26살로 인상 깊었던 시기”라며 “많은 이들에게 많은 이야기 있었던 중국 역사상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통해 문화혁명기를 다시 말하려고 했던 건 인류의 보편적 감성과 심리를 연구하고 싶어서였다. 특히 서민의 가정과 가정의 와해 같은 이야기는 예술가로서, 감독으로서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고찰해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장예모 감독은 “소재를 영화화할 때는 그 시대에 일어나는 사건과 스토리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비주얼(시각적 효과)에 비중을 많이 둔다”고 전했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해운대 일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14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으로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 각각 선정됐다.
부산 |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