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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키움이 천신만고 끝에 KT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LG를 만나러 잠실로 간다. 홍원기(49) 감독이 경기 후 소감을 남겼다. 비교적 담담했다. 곧바로 ‘다음’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키움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와 경기에서 선발 안우진의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QS) 역투와 송성문의 역전 결승 투런포 등을 앞세워 4-3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승-패-승-패를 기록하며 최종 5차전까지 왔다. 질 수 없는 한 판. 최강 에이스가 든든했고, 불펜도 단단했다. 타선도 꼭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줬다. 디펜딩 챔피언을 잡았다.
안우진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의 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환상투를 선보였고, 이날도 좋았다. 살짝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음에도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7회 에릭 요키시가 올라와 1.1이닝 1탈삼진 퍼펙트를 더했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4회말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며 1안타 2타점을 올렸고, 전병우가 1안타 1타점을 더했다. 이용규가 2안타 1득점, 김혜성이 2안타를 일궈냈다. 야시엘 푸이그의 1안타 1볼넷 1득점도 나왔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경기 전에 말했듯, 안우진이 얼마나 마운드에 오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1회 실점은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6회까지 버텨준 것이 컸다. 덕분에 큰 점수차로 벌어지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가을 사나이답게 홈런을 때려줬다. 승리를 잡는 큰 홈런이었다”고 총평을 남겼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다. 24일부터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홍 감독은 “4차전 안에 끝났으면 투수 운영을 정상적으로 갔을텐데, 5차전에서 안우진을 썼다. 힘든 승부가 예상이 된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로 간다. 단기전이다. 우리가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게 준플레이오프를 했기에 올라가서도 좋은 경기할 것이라 보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에 대해서는 “요키시가 나갈 수도 있다. 가능성은 열어놓되 결정은 내일(23일) 하겠다. 요키시의 경우 오늘 안우진 뒤에 붙이기로 플랜을 잡았다. 1이닝만 깔끔하게 던지고 내려오는 계획이었는데 8회 첫 타자인 강백호까지 잡고 끝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김재웅을 8회 2사 후 올린 이유를 묻자 “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것이 관건이었다. 김혜성의 실책으로 급격하게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겠다 싶었다. 쏟아부어야했다. 김재웅이 5차전까지 오면서 긴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다. 구위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해서 4아웃을 맡겼다”고 짚었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대해서는 “LG에 왼손타자들이 많다. 약간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오늘 저녁에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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