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후송하는 구급대원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3년만에 열린 노마스크 핼러윈데이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사고가 발생, 149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 6시 현재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오전 4시 기준 사망자는 146명이었지만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 중 숨지면서 14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 104명은 여러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45명은 현장에서 숨져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으로 시신이 임시 안치됐다가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부상자 76명 중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파악돼 추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과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주한미군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일 밤 이태원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진 가운데 유명 클럽이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이 왔다는 소문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람들이 떼로 밀려가는 상황이 이어졌고, 누군가가 넘어진 상황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에 차례로 넘어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지만 20분 가까이 엉킨 인파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많은 이가 깔리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부상자 중 일부가 치료 중 사망하거나 치료 후 귀가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일대를 중심으로 세 차례 수색했으며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 신고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경비·교통·형사 등 인력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을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3시 50분부터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임시 버스 2대를 운영하고 평소 주말 첫 차보다 약 40분 이른 시각인 오전 5시부터 지하철 6호선 상·하행에 1대씩 임시 열차를 투입해 시민의 귀가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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