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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우승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학 | 황혜정기자.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SSG 추신수(40)가 프로 인생 23년 만에 우승반지를 드디어 꼈다.

추신수는 우승 직후 취재진과 만나 “너무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모든 경기 쉽게 한 경기도 없고 어렵게 어렵게 승리해오다 보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소회했다.

이어 “한국 올 때 우승하고 싶어서 SSG에 왔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할지 몰랐다. 작년부터 저희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다. 그것이 자부심이 됐다. 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운동을 하다보니 경기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며 “올시즌 처음 시작이 너무 좋아 여기까지 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포토] SSG,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접수
SSG 선수들이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꿈같고, 내가 느끼는 것들이 현실인지 모를 정도로 벅차고 행복하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이 순간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럽다. 첫 우승이란 내 인생의 역사를 세웠기 때문에 다 이룬 것 같다”는 추신수는 9회말 더그아웃에서 기도한 것에 대해 “6차전까지 경기를 하며 너무 힘든 경기를 했기에 여기서 반드시 끝내고 싶었다”고 간절한 마음이었음을 전했다.

추신수는 SSG 창단 1호 선수다. 그는 “뒤에서 우리 동생, 후배들 지켜주고, 일이 있을 때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2년 간 그 역할을 내 나름대로 한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 너무 고맙다. 아픈 선수들도 많았는데 티 안내고 끝까지 싸워줘서 너무 고맙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후배들이 잘 실천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추신수는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키움 선수단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 멋진 경기 보여준 키움 선수들에 존경을 표한다. 최선을 다해준 모습에 한국 야구가 발전했음을 느꼈다. 덕분에 너무 기분 좋은 승리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