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화 하주석(28)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야구규약상으로는 70경기 출장정지가 유력하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고려하면 그 이상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영향을 끼칠 만한 파문이다.
올해 유격수 FA 중 최대어는 김상수(32·전 삼성)다. NC에서 FA자격을 얻은 노진혁도 고평가받고 있지만, 경력 면에서는 김상수의 상대가 아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해 곧바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김상수의 입단으로 국민유격수로 군림하던 삼성 박진만 감독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타격이 빼어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선구안이 좋고 발이 빠르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국제대회를 포함한 단기전 경험도 풍부하다.
리빌딩 팀의 막내로 입단해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했고, 팀 재건기에는 유틸리티로 실력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다독이는 섬세한 성격이어서 더그아웃 리더로 자질도 있다. 두산 김재호와 견줄 만한 유격수다. 경험과 실력을 갖춘 전천후 내야수는 어느 팀에서든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
|
올해는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에서 유격수로 복귀해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시즌 7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루타 11개와 29타점 타율 0.251로 무난한 시즌을 치렀다. 크고작은 부상 탓에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프로 14년 동안 1552경기를 소화해 내구성도 증명했다. 통산 성적은 1379안타 549타점 754득점 251도루 타율 0.271다. 2014년에는 도루왕(53개)을 차지했고, 2020년에는 3할 타율(0.304)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9년 3년 18억원에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김상수는 올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B등급이어서 25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올해 연봉(2억 5000만원) 또는 올해 연봉의 두 배를 보상해야 한다. 주전 유격수를 원하는 팀은 다소간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노려볼 만한 자원이다.
|
이미 KT가 진정성 있는 영입 작업을 시작해 김상수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데, 변수가 생겼다. 한화의 내야 사정이 급박해졌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 상승은 불가피하다. 보상금 등을 고려해도 지난해 FA 계약을 맺은 LG 오지환(4년 40억원)급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징커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김상수는 파워히터가 아니어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짠돌이 구단’으로 알려진 KT가 돈을 쓰기로 결심한 한화의 물량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보다는 KT의 내야 사정이 훨씬 열악해 김상수가 내야수 FA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