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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타이틀전 최단시간 TKO 승 기록보다 2초 늦었다. 놀랍지만 한편으로는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이라는 마음이다.
‘김해 대통령’ 김태인(29·김태인짐)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2’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다니엘 고메즈(36·브라질)를 꺾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김태인은 복싱이 베이스인 파이터다. 로드FC 센트럴리그 출신으로 MBC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했다. 아마추어 복싱 15승, 아마추어 MMA 7승 등 전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줄곧 바라다가 기회를 잡았다. 아버지가 최근 돌아가셨고, 김태인은 챔피언 벨트를 꼭 묘비 앞에서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왼쪽 가슴에는 아버지의 이름 한자를 문신으로 새겼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김태인은 “상대가 나를 만난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니엘 고메즈는 11승 6패 1무 전적을 보유한 베테랑 파이터다. 일본 격투기 단체 ‘워독’의 챔피언 경력을 비롯해 3개 단체의 챔피언 벨트를 보유하고 있다. 주특기는 그라운드 기술이고, 주짓수 블랙벨트 출신이다. 다만 피지컬에서는 김태인에게 밀린다. 185㎝인 김태인보다 작은 173㎝로, 리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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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1라운드 종이 울리자마자 김태인은 니킥과 파운딩으로 상대를 잠재웠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태인은 짜릿한 1라운드 12초 TKO 승을 거뒀다. 이는 로드FC 타이틀전 최단시간 역대 2위 기록이다. 1위는 이정영이 세운 10초이다. 김태인은 라이트헤비급 초대이자 마지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태인은 “사랑하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힘들었다”며 “아버지 성함을 한 번 더 알리려고 열심히 운동했다. 그러다보니 챔피언이 됐다. 꿈을 이룬 지금 너무 행복하다. 사랑하는 아버지, 당신의 아들로 태어나 행복했다. 이제는 편히 올라가세요”라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존경을 드러냈다.
이어서 “현재 로드FC에서 티켓을 가장 많이 파는 사람이 저다.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도 저다. 앞으로 어떤 체급이든 제 모습을 보여주겠다.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김태인은 MMA 전적 4승을 기록하며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당당하게 올랐다. 3개 단체 챔피언 벨트를 보유한 다니엘 고메즈였지만, 로드FC 무대에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