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오로지 팬들을 위한 날이었다. 피아노 치는 '페이커', '뉴진스' 춤을 추는 T1, 선수들이 직접 나선 팬 배웅까지 재미와 감동 모두 잡기 충분했다.


31일 T1은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 컨벤션홀에서 'T1CON 2022'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팬들 사이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선 팬들은 T1 선수들을 보기 위해 콘서트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붐볐다.


1부, 2부로 나누어진 이번 콘서트에는 1부에서 화려한 오프닝 공연과 T1 vs 구 SKT T1 선수들과 이벤트 매치가 펼쳐졌고 2부에는 '페이커' 이상혁의 3년 재계약의 비하인드 영상, 2023년 새로운 유니폼도 최초 공개됐다.



◇ '페이커'의 감미로운 피아노 오프닝 공연


오프닝 공연에는 '페이커' 이상혁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무대 뒤 레드 카펫에서 트를 입고 피아노를 치는 페이커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와 함성을 쏟아냈다. 이어 T1 선수들은 차례로 레드 카펫을 밟으며 입장했다. 페이커는 "피아노 연주는 취미로 치고 있는데 반주 정도는 쳐달라고 부탁 받아서 치게 됐다. 최근에는 이루마의 '플라워 댄스'라는 곡을 연습하고 있다"며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서 오신 만큼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여전한 팬 사랑을 보여줬다.



◇T1 vs SKT T1...벌칙은 '뉴진스T1' & 킬링보이스


이벤트 매치로 T1 대 구 SKT T1 선수들이 섞여 5 대 5 경기가 펼쳐졌다. SKT T1 선수들 중 공개되지 않았던 탑 라이너로 군 복무 중인 '운타라' 박의진이 깜짝 등장해 볼거리를 더했다.


팀 페이커에는 '운타라' 박의진,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케리아' 류민석으로 구성됐고 팀 구마유시로는 '제우스' 최우제, '톰' 임재형, '스카이' 김하늘, '구마유시' 이민형, '울프' 이재완으로 형성됐다.


감코진은 현장에서 추첨된 팬들로 꾸려졌다. 가렌, 티모, 서폿 진까지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픽들은 웃음을 자아냈다. 1세트는 페이커 팀이, 2세트는 구마유시 팀이 승리했다.


벌칙으로 T1 선수들은 뉴진스 'Hype Boy' 춤을 추고 '오너'의 'endless', '구마유시'의 '홍대와 건대 사이', '제우스'의 'Beautiful, '케리아'의 '예뻤어'를 열창하며 끼를 발산했다. 오프닝에 이어 '페이커'는 'River Flows in you'의 피아노 연주와 윤도현밴드의 '너를 보내고'를 부르며 최고의 팬 서비스를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팬 배웅'


마지막까지 완벽한 콘서트였다. 직접 선수들이 문 앞에서 팬들 한 명 한 명을 배웅하면서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건넨 선수를 보는 팬들에겐 그야말로 '선물' 그 자체였다.


T1 선수단은 다가오는 2023년 각오도 전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올해를 처음부터 되돌아봤을 때 이 순간을 모두 생생히 기억해서 연말 잘 보낸 거 같고 내년에는 더 좋은 기억과 행복한 추억 만들어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사실 'T1 콘'이라고 공지 받았을 때 의심이 들었지만 여러 가지 코너를 해보니까 새롭고 재미있었다. 이번 한 해는 프로 생활하면서 잊지 못할 것 같은데 마지막 날에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merry061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