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삼진이 무려 9개, 안우진 [포토]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국가대표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 고려했다.”

‘학폭 논란’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KBO리그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안우진(24·키움)은 결국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으로, 국가대표라는 상징성과 책임감 등을 고려한 선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야구회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30명 엔트리를 발표했다. 30인의 최정예 멤버에 안우진의 이름은 없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최대 관심사는 단연 안우진의 승선 여부였다. 안우진은 2022시즌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만큼 실력은 검증됐다. 하지만 그의 과거 학교폭력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KBO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과 함께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성, 책임감, 자긍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진 않았지만 ‘국가대표의 상징성과 책임감’이란 단어에서 의미가 충분히 전해졌다. 학교 폭력 논란이 대두된 만큼 선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포토]대표 선발 이유 밝히는 조범현 기술위원장
WBC 한국야구대표팀의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진행된 2023 WBC 대표팀 명단 발표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안우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올라섰다. 지난해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왕에 올라 완벽한 투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실력은 검증했지만 고교시절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3년 이상 징계를 받은 선수는 영구히 국가대표로 뽑힐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할 기회를 박탈당한 셈이다. WBC는 대한체육회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규정에 구애받지 않지만, 이번 대표팀 승선 실패로 안우진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조 위원장은 “오늘 30명 발표했으니 일단은 최지만 부상 여부에 따라서 1~2명 정도 움직일 수도 있다. 부상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엔트리 변경 가능성은 낮다”고 추가 발탁 가능성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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