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환호하는 양효진 \'좋아\'
현대건설 양효진이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3. 1. 4.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그냥 웃을게요.”

현대건설 양효진(34)은 대표팀 복귀에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답했다. 양효진은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김연경(흥국생명), 김수지(IBK기업은행)와 함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시즌에도 여자부 오픈 공격(성공률 45.14%)과 속공(성공률 59.52%)은 1위, 시간차 공격(성공률 55.17%)과 블로킹(세트당 0.74개)은 2위에 올라 있다. 1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도 21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수훈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양효진은 대표팀 복귀 질문에 “그냥 웃을게요”라고 입을 연 뒤 “은퇴를 번복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후배들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등 국제대회에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을 응원해주고 싶다. VNL에서도 리그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대표팀 복귀 거부 의사를 확실하게 말했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선두를 질주 중이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4연승에 성공했다. 에이스 구실을 하던 야스민의 공백이 아예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양효진은 “물론 야스민이 큰 공격을 때려줬기에 공백이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황)연주 언니가 들어오는데 조금은 다르다. 야스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연주 언니가 들어와 팀워크를 뽐내고 있다.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효진은 상대 팀이지만 흥국생명이 겪고 있는 최근 일련의 사태에 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의 사퇴 이후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기중 감독은 고심 끝에 감독직을 고사했다. 양효진은 “다른 팀이지만 감독님이 갑자기 계시지 않다 보니 내부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좋은 분위기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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