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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리그2 베스트11 수상한 조현택.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황새’가 신뢰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 조현택(22)이 울산 현대 ‘홍명보호’에도 새 엔진 구실을 할 것인가.

지난 2019년 신갈고 주장 완장을 달고 청룡기 고교축구대회 우승을 경험한 조현택은 이듬해 K리그1 빅클럽 울산에 입단했다. 그리고 2021~2022년 K리그2 소속 부천FC 1995에서 임대 선수로 뛰며 프로 경험을 쌓았는데 최선의 선택이었다. 왼쪽 측면을 지배하며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63경기(7골 7도움)를 뛰었다.

특히 지난해 33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한 그는 K리그2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승선, 왼쪽 풀백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해 9월 우즈베키스탄전(1-1 무)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존재 가치를 더욱더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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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1995 시절.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천을 통해 K리그 템포에 적응하고, U-23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더욱더 쌓은 조현택은 ‘스타 군단’ 울산에서 생존을 바라고 있다. 내년 태극마크를 달고 파리올림픽 출전까지 바라는 만큼 올 시즌 주력 요원으로 성장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긍정 신호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그는 U-22 자원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우리 U-22 카드는 대체로 섀도 스트라이커나 윙어에 몰려 있었다. 그래서 (붙박이 주전 요원의 존재로) 활용하기가 어려웠는데 조현택은 풀백과 여러 포지션에 활용할 수 있다. 전술적으로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야 하나, 조현택은 울산에서도 왼쪽 풀백 요원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기존 이명재, 설영우와 다른 유형이다. 특히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할 땐 조현택의 킥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 토종 골잡이 주민규와 시너지가 예상된다. 아마노 준(전북)이 떠난 만큼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그의 왼발 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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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을 앞두고 K리그1 울산 현대로 복귀한 조현택.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K리그2와 K리그1은 분명 차이가 있다. 꾸준히 왼쪽 풀백 요원으로 뛰려면 공격력으로만 해결되는 게 아니다. 한층 더 수준 높은 외인 공격수가 즐비한 K리그1인 만큼 안정적인 수비력을 기본으로 둬야 한다. 울산은 오는 21일 포르투갈 알 가르브로 2차 동계전지훈련을 떠나 현지 유럽 팀이 참가하는 아틀란틱 컵에 출전한다. 조현택의 울산 연착륙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