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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여준석(21)이 미국으로 향한다. 명문 곤자가 대학 편입이 확정됐다.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다. 1년을 뛰고 곧바로 진출하는 ‘원앤던(one and done)’을 노릴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는 1학년이기에 더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곤자가 대학은 17일 농구팀 공식 SNS를 통해 여준석의 입학을 발표했다. 고려대에서 곤자가 대학으로 편입이다. 여준석은 “내게 정말 큰 기회다. 곤자가의 일원이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여준석은 우선 이번 학기 등록을 하고, 수업부터 듣는다. 농구단에서 훈련은 한다. 대신 시즌 출전은 2학년인 2023~2024시즌부터다. 농구도 좋지만, 미국 대학은 학점이 일정 이상 나와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쪽이 오히려 여준석에게 더 큰 장벽일 수 있다. 외국인이기에 농구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수업부터 듣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적응이 먼저다.
이렇게 정해지면서 아쉬운 부분이 생겼다. ‘시간’이다. 이미 고교 1년을 유급했다. 2학년 시절 호주 NBA 글로벌 아카데미에 참가했고, 아카데미와 연계된 고교를 다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호주 학력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1년 유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22학번으로 고려대에 입학했다. 여기서 1년을 까먹었다.
해외 진출을 위해 국가대표팀에서도 하차했고, 입학 후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고려대도 휴학했다. 시간이 흘러 곤자가 입학이 결정됐다. 그런데 곧바로 뛰지는 못한다. 2023~2024시즌이 오는 11월 개막하기에 거의 10개월이 날아간다. 아까운 시간이다. 2002년생 여준석은 이미 21살이다. 입학 동기들과 비교해도 2살이 많다.
방법은 하나다. 자신의 첫 시즌부터 위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곤자가 대학이 미국대학농구에서도 명문 중의 명문이기에 관심도도 높다. 여기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여준석에 대한 평가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러면 대학에서 1년만 뛰고 프로에 진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른바 원앤던이다. 특급 선수들에게는 대세가 됐다. 여준석도 이 루트를 따를 수 있다면 그러면 날아간 시간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다. 베스트 시나리오다. 길게 봤을 때 군대 문제도 걸리기에 최종 목적지에 빨리 올라가는 쪽이 낫다. 여준석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