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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현정기자]“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가요대상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팝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 ”
제32회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회 최신규(67) 위원장이 19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가요대상을 앞두고 힘찬 각오를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가요대상 조직위원장직을 맡은 그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K팝의 인기에 주춧돌이 된 서울가요대상의 조직위원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30여년간 한국 가요계를 이끌어온 서울가요대상의 조직위원장으로서 이번 시상식은 물론 앞으로도 의욕적으로 활동해 서울가요대상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 K팝 팬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K팝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를 대표하는 완구 회사 손오공의 설립자이자 현재 캐릭터 라이선싱 전문기업 초이크리에이티브랩의 대표 겸 콘텐츠 전문회사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제작총괄인 그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 및 OST 작사·작곡은 물론 가수 김연자의 곡 등 어린이와 성인가요를 아우르는 작곡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김연자의 데뷔 45년을 기념하는 ‘뉴베스트컬랙션 앨범’(New & Best Collection Album)에서 타이틀곡 ‘정든 님’을 비롯해 ‘쑥덕쿵’, ‘어무이’ 등 3곡을 작곡하며 성인가요 작곡가로 데뷔했다.
20여 년간 한국 만화와 만화가를 지원해 1996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SICA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최 기여 감사패를 받았고, 10여 년 간 SICAF 부조직위원장을 지내며 한국 만화의 발전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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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위원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때 중퇴한 뒤 13살부터 금은 세공 기술과 주물 기술을 익히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어 사업가 겸 콘텐츠 제작자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2000년대 초 탑블레이드 팽이로 세계를 제패하며 1조원 매출을 돌파한 데 이어 터닝메카드, 헬로카봇 등을 히트시키며 ‘장난감 대통령’으로 이름날렸다.
1970년대 통기타를 메고 다니며 가수를 꿈꾸기도 했다는 그는 “가수 나훈아의 ‘너와 나의 고향’을 만든 정진성 작곡가의 아현동 사무실에서 1975년쯤 피아노에 맞춰 노래공부를 한 적이 있다”며 “당시 어렵게 살아 회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회사를 만들어 일하다가 콘텐츠사업에 관심이 있어 콘텐츠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자신이 만들었던 ‘엄마 얼굴’을 ‘헬로카봇’의 OST에 얹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헬로카봇’, ‘극장판 공룡메카드’ 시리즈에서 직접 OST를 작사·작곡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통해 10여곡의 OST를 선보여 중독성 강한 리듬으로 유튜브 조회수 6000만뷰를 돌파했다. 그동안 발표한 동요 40~50곡, 가수 김연자 조명섭 혜진이 등의 성인가요 10곡으로 한달 음악저작권료가 2000만원 가까이 된다.
최 위원장은 K팝과 한류 드라마와도 인연이 깊다. ‘아시아의 별’로 활약해온 가수 보아의 팬이라며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후반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일도 많이 했는데 일본 방문 때 도쿄의 아키하바라 전자상가를 가도, 미스코시백화점을 가도 보아의 노래가 흘러 나왔다. 우리 직원들도 다 좋아했고 일본어로 노래하는 데도 금방 알아들었다”고 미소지었다.
2002년 KBS2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배우 배용준과 최지우가 한류스타로 등극했을 당시 캐릭터 판권을 가진 희원엔터테인먼트에서 일본에 수출하는 ‘겨울연가’ 관련 완구를 최 위원장의 회사 손오공에서 만들기도 했다. 상장사 손오공의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설립한 초이크리에이티브랩에서 한국 최다 판매 완구 기록을 세운 터닝메카드와 카봇 등을 내놓으며 전국의 부모들을 ‘오픈런’하게 했다.
명함에 별다른 직함없이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처럼’이라고 적힌 영문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피오키오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만들지 않나.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계속 콘텐츠와 관련한 걸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300여종의 기술발명 특허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당분간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해서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고 국민가요가 될 만한 노래도 만들겠다”며 “애니메이션과 가수를 연계시켰으면 좋겠다. 뮤직비디오는 자꾸 보면 싫증나지만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 계속 보지 않나. 남이 잘 안하는 내 방식대로, 오랫동안 회사를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수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K팝의 인기에 기여하고 서울가요대상도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19일 열리는 제32회 서울가요대상은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서울가요대상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하이원리조트,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가 후원한다. 국내중계는 KBS joy, 아이돌플러스(LG유플러스)와 해외중계는 마호캐스트(STONE.B)·Paravi(일본), Yippi(말레이시아), 아이돌플러스(대만, 브라질, 칠레,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미얀마, 파키스탄, 홍콩, 멕시코)에서 미디어후원으로 케이블방송 및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hjcho@sportsseoul.com
◇프로필
▲최신규 초이크리에이티브랩 대표,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제작총괄
▲출생 = 1956년
▲출신학교 = 영등포초등학교 중퇴,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명예박사
▲경력
협성공업사 창립, 대표(1974년 2월 ~ 1996년)
서울화학 창립, 대표 (1987년)
서울화학, 손오공 법인 전환, 대표이사 사장 (1996년 12월 ~ 2014년 4월)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1998년 ~ 2012년)
소노브이(초이락게임즈) 창립, 대표 (2003년 ~2013년)
한양대 경영학 명예박사 수여 (2004년 3월)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2004년 2월 ~2006년 2월)
IEF(한중 청년 교류) 조직위원회 이사(2011년 ~ )
초이크리에이티브랩 대표(2014년 ~ ),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제작총괄(2015년~)
▲수상내역
통상산업부 수출의 탑 수상(1996년)
재정경제부장관 표창(1998년 3월)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1998년 6월)
중소기업청 신지식인 선정 (2003년 11월)
기술혁신경영인 대통령 표창 수상 (2003년 12월)
▲저서
멈추지 않는 팽이(마리북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