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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중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해 제작 단계부터 도마 위에 올랐던 ‘청춘월담’이 베일을 벗는다.
1일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월담’(정현정 극본·이종재 연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종재 PD, 배우 박형식, 전소니, 표예진, 윤종석, 이태선이 참석했다.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소녀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더 나아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청춘들이 자신만의 벽을 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청춘월담’의 청춘은 박형식, 전소니, 표예진, 윤종석, 이태선이 담당한다. 그 중 박형식은 갑작스럽게 국본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도 모자라 끔찍한 저주의 대상이 된 왕세자 이환 역을 맡았다.
박형식은 출연 계기에 대해 “오랜만의 사극인데 조선시대는 처음이었다. 대본을 받고 읽는데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더라”고 밝혔다. 이어 “왕세자 옷을 처음 입었는데, 옷이 헤질 때까지 오랜 시간을 촬영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이런 삶을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해 높은 싱크로율을 기대케 했다.
20부작인 만큼 캐릭터의 다양한 면면을 볼 수 있다는 전언이다. 박형식은 “어릴 때는 순수하고 정직하고 정도 많은 아이였다가 어느 순간 사건을 겪고 변하게 된다. 사람을 못 믿고 주위에 사람도 들이지 않는다. 그런 삶을 살다가 재이를 만난다. 그러면서 성장하고, 이가람(표예진 분)과 김명진(이태선 분)을 만나 새로운 모습이 또 나온다”며 “캐릭터를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긴 호흡의 작품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는 말에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오히려 역할에 몰두했다. 저를 옥죄어 오고 표현해야 할 것들이 더 안 나올까 봐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 최선을 다하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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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망 높은 양갓집 규수에서 졸지에 살인사건 용의자가 돼 이환과 엮이는 민재이는 전소니가 연기한다. 작품에서 여러 차례 변신을 꾀할 수 있어 좋았다는 전소니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간만 본 것으로 만족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내관으로 신분을 위장하는 남장여자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내관은 남자이기도 하면서 아니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재이와 순돌이의 정체성은 고민했지만 남장여자 카테고리에서 차별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답했다.
표예진은 도망자 신세가 된 민재이를 강직하게 따르는 몸종 장가람으로, 윤종석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살인사건으로 정인을 잃은 한성온으로, 이태선은 조선 최고의 검시관을 꿈꾸는 괴짜 양반 김명진으로 분한다.
이태선은 다채로운 장르를 버무린 작품에서 주로 코미디를 담당한다고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종재 PD는 “이태선 씨가 코믹을 많이 하게 될 거다. 전작들처럼 가벼운 코드가 있다”며 “윤종석 씨를 제외한 젊은 친구들의 호흡이 재밌게 나온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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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월담’은 당초 중국 웹소설 ‘잠중록’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된 ‘조선구마사’ 등에서 촉발된 반중 정서로 인해 순수 창작극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핵심 소재와 큰 얼개는 원작과 동일하다. 이에 논란의 소지가 여전하지만,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관련 언급은 없었다.
출연진은 이종재 PD의 사극 불패 신화를 신뢰하는 분위기였다. 이 PD는 “화면으로 여러 장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다섯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고 자신했고, 전소니는 “저희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PD님이 신화로서 만들어주신 영상미가 있다.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음악도 좋아서 심심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춘월담’은 오는 6일 오후 8시 50분에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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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