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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철원(왼쪽)과 곽빈이 WBC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11일 마지막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블랙타운(호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다치지 않고, 팀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

두산 ‘영건’ 곽빈, 정철원(이상 24)이 팀을 잠시 떠난다. 이들은 11일 호주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센터(블랙타운구장)에서 치른 스프링캠프를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12일 한국으로 이동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과 13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애리조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부터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호주에서 2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곽빈과 정철원은 “100% 준비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표팀에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입을 모았다.

둘은 “운이 좋아 대표팀 합류라는 영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력이 빼어난 투수도 있지만, 지난해 성적이 좋았던 게 태극마크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곽빈은 “오타니 쇼헤이와 대결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WBC에 가면 어떤 경기, 어느 보직이든 열심히 던지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드시 4강에 가서 미국 대표팀을 상대로 던져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 정철원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라이브 피칭하고 있다&21745; 블랙타운&36341;호주&36597;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21745;com

정철원은 “고등학교 때 중국 광저우로 3년 동안 전지훈련을 갔는데, 중국 대표팀에 당시 만났던 선수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함께 잘 성장해서 대표팀에서 만나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고 밝혔다. 예상외로 소박한(?) 꿈을 얘기한 이유는 세계적인 선수를 잘 몰라서다.

정철원은 “우에하라 고지 같은 투수”라고 극찬한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에게 “우에하라가 누군지 모른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감독 코치님들이 만들어주신 폼으로 지금의 밸런스를 찾은 것이어서, 내 폼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나보다 빼어난 투수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도 나만의 아이덴티티로 세계 최고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여서, 다른 리그 선수를 찾아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산 곽빈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불펜투구하고 있다&21745; 블랙타운&36341;호주&36597;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21745;com

대신 “세계 최고로 불리는 투수를 전력분석 자리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롤모델이 아닌 극복해야 할 상대로 여긴다는 뜻이다. 꿈을 향한 정철원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성인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첫 무대가 WBC라는 건 영건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곽빈과 정철원은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면 팀도 당연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겠는가. 그래서 대표팀에 누가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WBC에 참가해 지금보다 성장해서 돌아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WBC에 임하는 두 영건이 목표를 이루면 두산도 전력 플러스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실력은 검증된 선수들이만큼 부상없이 큰 경험쌓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운을 북돋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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