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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저력은 강했다. 과거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안필드에서 먼저 2골을 내주고도 5-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21일 밤(현지시간)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1차전. 레알은 리버풀을 맞아 전반 4분과 14분 다윈 누녜스와 모하메드 살라에게 연이어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전반 21분, 36분), 에데르 밀리탕(후반 2분), 카림 벤제마(후반 10분, 22분)의 골이 소나기처럼 터지며 대승을 거뒀다. 1차전 원정에서 3골 차 대승을 거둔 레알은 홈 2차전을 마음 편하게 맞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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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이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카림 벤제마-호드리고를 공격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4-3-3 전술로 나섰다. 루카 모드리치-에두아르도 카마빙가-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중원, 다비드 알라바-안토니오 뤼디거-에데르 밀리탕-다니 카르바할을 포백, 티보 쿠르투아를 골키퍼에 포진시켰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다윈 누녜스-코디 각포-모하메드 살라를 스리톱, 스테판 바이세티치-파비뉴-조던 헨더슨을 미드필더, 앤디 로버트손-버질 판 다이크-조 고메스-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포백, 알리송을 골키퍼로 선발 출장시켰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 시작 4분 만에 누녜스의 골이 터지며 기세를 올렸다. 누녜스는 문전 오른쪽에서 있던 살라가 침투패스를 해주자 빠르게 골지역 중앙으로 파고들며 환상적인 오른발 뒤꿈치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어 10분 뒤에는 레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백패스로 온 공을 잡다가 머뭇거리는 사이를 틈타 살라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에는 레알의 반격이 거셌다. 전반 21분 비니스우스 주니오르가 카림 벤제마의 도움으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 비니시우스는 전반 36분 백패스를 받은 상대 골키퍼 알리송의 킥 때, 순간 오른발을 갖다대며 자신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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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레알은 후반 2분 에데르 밀리탕이 문전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카림 벤제마가 연이어 골을 기록하며 대세를 결정지었다. 벤제마는 후반 10분 호드리고의 패스를 받아 왼발슛을 날렸는데 조 고메스 발맞고 굴절되며 골을 기록했다. 벤제마는 12분 뒤에는 역습 때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 여러명을 무력화시키는 드리블로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은 레알의 빠른 공격에 수비수들이 우왕좌왕 흔들렸으며 결국 홈에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5번째 실점하자 클롭 감독은 허탈하게 웃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021~2022 시즌 파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에 0-1로 패해 우승문턱에서 좌절한 리버풀. 이번에는 홈에서 큰 치욕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슈팅수에서 리버풀과 레알은 9-9(유효 5-6)으로 팽팽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