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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아산=김동영기자]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이다.”
1위 팀 감독도, 4위 팀 감독도 혀를 내두른다. 여자프로농구(WKBL) 순위 싸움 때문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1위를 확정했는데 플레이오프 파트너를 아직 모른다. 부산 BNK는 싸움 당사자라서 더욱 그렇다.
우리은행과 BNK는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질 생각은 없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과 박정은 감독 모두 순위 이야기를 했다.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정해졌다. 우리은행이 지난 1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삼성생명, 3위 신한은행, 4위 BNK까지 봄 농구에 간다.
문제는 순위다. 2~4위가 모두 미정이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차이가 1경기, 신한은행과 BNK의 격차가 0.5경기다. 잔여 경기는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이 3경기, BNK가 4경기다.
승차가 얼마 되지 않기에 얼마든지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세 팀 모두 2위 가능성이 열려 있고, 4위로 내려앉을 여지도 있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 감독은 “이런 경우 처음이다. 1위를 위해 마지막까지 간 적은 있지만, 2~4위가 미정인 것이 처음이다. 전에는 1위를 하면 챔프전에 직행했다. 지금은 다르다. 경기 운영에 걱정이 많다. 한편으로는 이게 또 재미인 것도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 시점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데 어느 팀을 만날지 모르니 전략 구상이 쉽지 않다. 일단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여차하면 정규시즌을 마친 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시즌을 운영하다 보니까 위기도 오고 한다. 마지막까지 이런 상황이 됐다. 이런 순위 싸움 처음이다. 선수 때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다. 그때는 정규시즌 한 라운드 이상 남은 상황에서 결정이 되곤 했다. 정해지면 컨디션 조절을 했다. 이렇게 2~4위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나 BNK나, 나아가 삼성생명이나 신한은행까지 잔여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없다. 여러모로 기묘한 시즌이 진행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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