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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가오슝(대만)=황혜정기자] “단장님, 감독님도, 우리 모두도 올해 꼭 우승을 해보자는 마음이다.”
지난해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는 단단히 벼르고 있다. 단장, 감독 이하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만 가오슝 캠프에서 올 겨울 몸을 만들고 있는 키움 내야수 김웅빈(27)을 만났다. 김웅빈은 “우리 모두가 우승해보자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키움은 이를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이형종과 원종현 등을 영입하며 알찬 보강을 마쳤다. 김웅빈은 “내가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팀으로 온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실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웅빈은 지난해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8월 한달을 통째로 날렸다. 3월에도 손목 골절로 5월 중순에서야 첫 경기를 나섰다. 여러모로 부상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김웅빈 역시 많이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해는 시범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모든 순간이 다 아쉽다”며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자는 마음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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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만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또 다쳤다. 큰 부상은 아니고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종아리를 맞아 피멍이 들었다. 김웅빈은 “배팅만 했을 땐 타격감이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사구를 맞아 현재 타격감이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장기인 홈런도 1개밖에 못 쳤다. 김웅빈은 지난해 KT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나서 5타수 2안타를, LG와 플레이오프에선 2경기에 대타로 나서 2타수 무안타를, SSG와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대타로 나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를 회상하며 김웅빈은 “분명 큰 경기에 나선 것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도 “홍원기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대타로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잘 못쳤다. 갈수록 대타 역할을 못하니 출전 기회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올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올해는 무조건 잘 해야겠다”고 입술을 깨물은 김웅빈은 이제 1루수 경쟁을 다시 시작한다. 결혼 3년 차, 가장으로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 자신이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경기장을 찾는 아내에게 미안해 일부러 오지 말라고 한단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부상없이 활약해 주전 1루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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