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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김태형기자] 아즈자르갈의 두 차례 로블로 반칙으로 경기장이 술렁였다.
‘괴물 레슬러’ 심건오(34·김대환 MMA)가 ‘몽골 파이터’ 아즈자르갈(35·더블지FC)이 범한 로블로 반칙으로 끝내 2라운드 기권을 선언했다. 심건오는 찜찜한 승리를 거뒀다.
심건오와 아즈자르갈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3’ 무제한급 매치에서 격돌했다.
심건오는 대회 이틀 전 상대가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그의 원래 상대는 더블지FC 헤비급 초대 챔피언 ‘맘모스’ 김명환(26·익스트림 컴뱃)이었다. 하지만 김명환은 훈련 중 팔꿈치 인대 파열을 당해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상대가 바뀌었음에도 심건오는 “누구랑 싸우든 상관없다”라는 반응이었다. 그의 상대인 아즈자르갈은 타격가 스타일로, 적절한 타이밍에 킥과 펀치를 섞고 상대를 압박하는 파이터다. 투지가 넘치는 만큼, 갑작스러운 오퍼에도 빼지 않고 경기를 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즈자르갈은 2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105.1㎏으로 통과했다. 심건오는 130.9㎏으로 통과해 무제한급 매치가 성사됐다.
경기 양상은 레슬러와 타격가의 대결로 흘러갔다. 심건오는 아즈자르갈의 타격에 케이지로 몰아붙이며 레슬링으로 맞섰다. 심건오는 상대의 로블로 반칙에 괴로워했지만 재개된 경기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아즈자르갈은 심건오의 전진에 뒤로 물러섰다. 심건오는 아즈자르갈의 펀치 세례에도 굴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클린치 싸움으로 아즈자르갈을 체급으로 압도했다.
2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아즈자르갈은 또다시 로블로 반칙을 범했다. 심건오는 몹시 괴로워하며 누웠다. 대기 중인 닥터가 급히 케이지로 올라와 상태를 살폈고, 심건오는 고통을 호소했다. 5분이 흘렀고, 경기 의사를 물었지만 심건오는 결국 고개를 가로저었다. 심건오는 반칙승을 거뒀다.
충격적인 결과에 경기장은 얼어붙었다. 아즈자르갈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났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