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새로운 여성 챔피언이 탄생했다.
랭킹 6위 알렉사 그라소(29·멕시코)가 UFC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4·키르기스스탄)를 상대로 4라운드 4분 34초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이로써 셰브첸코는 자신의 8차 방어전에 실패하며 챔피언 자리를 알렉사 그라소에게 넘겼다. 알렉사 그라소는 새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셰브첸코와 그라소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5: 존 존스 vs 시릴 간’ 코메인 이벤트에서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을 놓고 격돌했다.
셰브첸코는 지난 2017년 열린 ‘UFC 215’에서 아만다 누네스(34·브라질)에게 패배한 이후 체급을 낮춰 플라이급으로 전향했다. 이후 9연승을 달리며 플라이급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셰브첸코는 모든 선수가 체급이 같다는 가정 하에 전 체급 최고의 선수를 뽑는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에서 여성 2위를 기록 중이다.
P4P 1위는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다. 셰브첸코는 자신의 강력한 라이벌 누네스와 3차전을 노리고 있다. 그의 목표는 이번에 그라소를 이긴 다음, 다시 한번 누네스에게 도전해 2패를 했던 설움을 씻는 것이다.
반대로 그라소는 스트로급에서 활약했으나 2020년부터는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높였다. 플라이급으로 전향 후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출중한 복싱 실력을 바탕으로 한 타격이 강점이다. 지난해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 212’에서 비비아니 아라우조(35·브라질)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수차례 방어하며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은 바 있다. 셰브첸코전을 앞두고 도전자 입장인 그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셰브첸코와 그라소는 4일 계체량 행사에서 124.5파운드(약 56.5㎏)로 통과했다.
|
|
경기가 시작되고 셰브첸코와 그라소는 스탠딩 타격전을 펼쳤다. 그라소는 챔피언 셰브첸코에게 강력한 펀치를 연이어 성공하며 데미지를 입혔다.
2라운드에서 셰브첸코는 그라소를 넘겨 그라운드로 향했다. 셰브첸코는 그라소를 위에서 누르며 움직임을 제한했다. 곁누르기 자세에서 빠져나온 그라소는 셰브첸코에게 뒷 손 공격을 시도했다. 셰브첸코는 다시 그라소를 상대로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라소와 셰브첸코는 3라운드에서 난타전을 펼쳤다. 셰브첸코는 다시 그라소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고, 어느덧 그라운드 컨트롤 시간은 5분에 가까워졌다. 그라소는 셰브첸코의 초크에서 빠져나오고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4라운드에서 반전이 펼쳐졌다. 그라소는 순식간에 셰브첸코의 뒤를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그라소의 초크에 결국 심판의 스톱 선언과 함께 경기가 마무리됐다. 알렉사 그라소는 짜릿한 4라운드 4분 34초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이로써 여성 플라이급 새 챔피언이 탄생했다. 알렉사 그라소는 리어네이키드 초크 피니시를 보며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자신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었음에도 패배한 발렌티나 셰브첸코는 “이게 MMA인 것 같다. 스피닝 공격을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리벤지를 원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