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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지난해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은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청년층은 139만명으로 전체 다중채무자(447만3천명)의 31%를 차지했다.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55조1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약 1억1158만원이었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빚을 빚으로 돌려막기’ 하는 경우가 많아 부실 가능성이 큰 취약 채무자로 분류된다.

2018년 3분기의 경우 청년층 다중채무자는 132만7000명, 전체 대출 잔액은 120조7000억원이었다. 4년 사이에 다중채무자 수는 4.7%(6만3000명), 대출 잔액은 28.5%(34조4000억원)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아울러 1인당 잔액도 약 9096만원에서 2000만원 넘게 급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다중채무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7만명, 대출 잔액은 7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43.6%, 27.9% 늘어난 수치다.

연령대별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을 비교하면 40대가 가장 많은 돈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30대 이하 1억1158만원 △40대 1억4500만원 △50대 1억4219만원 △60대 이상 1억2889만원을 기록했다.

진선미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