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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번 대회를 통해 에이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두 명이 아닌 여러 명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더 좋게 생각한다.” 김은중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소집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진행 중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2일 오만과의 1차전서 4-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5일 요르단전에서도 2-0 승리하며 승점 6을 확보, 1위를 지켰다.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적이다.

두 경기를 통해 U-20 대표팀은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스타일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부임후 줄곧 전방에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고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패턴 플레이를 강조했다. 개인의 능력에 조직력을 더한 김은중호는 두 경기에서 6골을 뽑아내는 강력한 화력으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인상적인 조별리그를 보내고 있다. 걱정했던 수비에서도 큰 균열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두 경기에 김 감독은 다른 공격 조합을 내세웠다. 오만전에서는 성진영~배준호~김용학을 배치했고, 요르단전에서는 이영준~배준호~강성진 조합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배준호만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을 뿐이다.

이들은 창의적이면서도 빠른 템포의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원더골을 터뜨린 강성진뿐 아니라 다른 공격수들, 교체로 들어간 요원들도 고르게 활약했다. 대회 전 “에이스는 여러 명일 것”이라고 말한 김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김은중호는 8일 타지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큰 이변이 없는 8강에 오를 전망이다. 8강에서는 D조 국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일본, 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지만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전력을 보면 U-20 대표팀이 겁을 먹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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