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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아버지의 12번째 기일에 아들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이날 호투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바쳤다.
사사키는 1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체코와의 맞대결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사사키는 이날 3.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안타 2개만을 허용,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특히 최고 구속은 시속 164㎞가 나왔다.
사사키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아버지와 조부모를 모두 잃었다. 가족들의 기일이었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고 호투해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사키는 초구부터 101.1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도쿄돔을 술렁이게 했다. 선두 타자 보이텍 멘식을 플라이아웃, 에릭 소가드를 삼진 처리하면서 2아웃을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 마렉 슐럽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타석에 올라온 마틴 체르벤카의 유격수 앞 땅볼을 일본 유격수 나가노 타쿠무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낸 사사키는 후속타자 필립 스몰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야쿱 하이마르를 범타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과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선두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우다가와 유키에게 넘기며 내려왔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