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수 많은 명곡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난 신해철. 제공 | KCA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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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리에게 수 많은 명곡을 선사한 '마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1988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신해철은 '그대에게',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안녕', '재즈카페', '일상으로의 초대', '날아라 병아리' 등 숱한 히트곡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1988년 대학가요제 당시 '그대에게'를 열창하고 있는 신해철. 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신해철은 록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정상의 자리에서도 실험적인 음악을 끊임없이 내놓았다. 또한 음악활동을 하면서도 사회적인 목소리도 내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았고, 청년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하는 멘토 역할을 하는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스포츠서울이 '마왕' 신해철의 명곡 12곡을 모아봤다. 영상 속 신해철의 젊은 시절과 함께 추억 속으로 빠져보자.
▲ '그대에게'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무한궤도' 신해철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SVxiqGiLMCM
신해철은 1988년 친구들과 밴드 '무한궤도'를 결성,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차지했다.
신해철은 당시 인터뷰에서도 청산유수 같은 입담을 과시했다. MC가 "멤버들의 외모가 훌륭한데, 여자친구들은 있느냐"고 묻자 신해철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절대로 없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MC가 "멤버들과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인연이 얽히고 섥혀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신해철은 "불행히도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지만 어떻게든 얽히고 섥혀 있었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신해철이 이 무대에서 부른 '그대에게'는 1990년대 중반 모든 대학에서 응원곡으로 쓰일 정도로 인기가 있었으며, 지금도 '응원곡'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신해철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e3eYwvJwr0I
신해철은 1990년 'MBC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인 조용필의 지원으로 첫 솔로앨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발매했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는 신해철의 솔로앨범 타이틀 곡으로, 이 노래는 당시 전국 DJ연합이 발표하는 '다운타운 인기차트 100'에서 10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안녕'
<신해철의 '안녕'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NrIhB4dn2Gg
신해철의 '안녕'은 첫 솔로앨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영어 랩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 '재즈 카페'
<신해철의 '재즈카페'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Xq_puVg5cb8
첫 솔로앨범을 내고 1년 뒤인 1991년 신해철은 2집앨범 'My Self'에서 실험적인 성격의 '재즈카페'를 발표했다. 철학적인 가사와 세련된 멜로디가 신선한 자극이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미디 음반이었다. 이 곡으로 신해철은 당시 각종 가요상을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 '나에게 쓰는 편지'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kpbfJoV6Gbw
2집 수록곡 '나에게 쓰는 편지'는 신해철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꼽히는 곡 중 하나다. 신해철이 21살 때 쓴 곡으로,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지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등 노래 가사에는 청춘 시절을 고민하는 그의 모습이 묻어난다.
▲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신해철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2H7jhHUygWA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는 신해철이 솔로 2집 앨범 활동 후 결성한 그룹 '넥스트'의 3집에 수록된 곡이다. 가사만 보면 그저그런 사랑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으나 이 곡은 동성동본 결혼이 허용되지 않던 1996년, 금혼법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해 만든 노래로 알려졌다.
▲ '해에게서 소년에게'
<신해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ND0m4zPkjjM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국산 애니메이션인 '영혼기병 라젠카'에 삽입된 OST다. 철학적인 가사와 함께 웅장하고 화려한 사운드는 애니메이션 OST치고는 상당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도시인'
<신해철의 '도시인'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nBwiv0WXe90
'도시인'은 넥스트 1집 'HOME'에 수록된 곡으로, 샘플링 사운드와 하우스비트, 미디 사운드가 처음 사용됐다. 방송 출연 없이도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100만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 '일상으로의 초대'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kiLt23ThVhg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는 많은 연예인들이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이 노래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는데,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씨는 신해철을 만나기 전 대학교 4학년 내내 모닝콜 음악으로 '일상으로의 초대'를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뉴욕대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게 돼 곧바로 연애를 시작했다.
▲ '날아라 병아리'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POnGz7w8m2k
'날아라 병아리'는 넥스트의 3집 앨범 'The Return of N.E.X.T Part2:World'에 수록된 곡이다. 넥스트의 3집 앨범은 일본인 평론가 마쯔다 야스히로로부터 '올해 나온 음반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곡에도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신해철은 2003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숨진 미선, 효순 양을 추모하기 위한 '1주기 추모대회'에서 '날아라 병아리'의 후렴 부분의 '얄리'를 '효순', '미선'으로 바꿔부르며 감동을 안겼다.
▲ '인형의 기사'
<신해철의 '인형의 기사'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t-oPxIwlUSM
신해철은 '인형의 기사'에 대해 "누구나 주위에 있을 법하고, 옆집에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로 만든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인형의 기사'는 어린시절 소꿉친구에게 프러포즈 하려 했지만 여자가 결혼해버려 어정쩡하게 된 남녀 관계를 그리고 있다.
▲ '민물장어의 꿈'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c_c4jxYto3A
신해철이 별세한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민물장어의 꿈'은 신해철이 지난 2010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1988년 무한궤도로 데뷔한 이래 22년간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한 곡을 꼽으라면'이라는 질문에 답으로 나온 곡이다.
'민물장어의 꿈'에 대해 신해철은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라며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민물장어의 꿈은 27일 신해철이 별세한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고, 각종 음원사이트에서도 순위가 급상승하고 있다. 신해철의 말대로 신해철이 죽은 후 뜨고 있는 곡이다.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