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기자]“T1을 반드시 이겨서 결승에 가겠다.”

T1과 젠지, 지난해 LCK 스프링·서머 결승에 이어 올해 스프링 결승을 향한 관문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됐다. 하나의 공식처럼 이번 스프링 결승에서 두 팀이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숙적’이라 불리는 이유를 방증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젠지 루키의 패기가 대단하다. ‘페이즈’ 김수환은 반드시 T1을 꺾고 결승에 선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젠지는 26일 서울 종로구의 롤 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한화생명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3라운드 승자전에 올라 결승직행을 놓고 ‘숙적’ T1과 맞붙게 됐다.

경기 후 만난 김수환은 “T1은 강팀이라 생각한다. 진짜 마음 단단히 먹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승자전에서 T1을 꼭 이겨서 결승에 가겠다. 그런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인다운 패기다. 올해 1군에 데뷔한 김수환은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승자전에 오르며 첫해 LCK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어서 좋다. 잘 도와주는 형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피넛’형이 내가 경기 흐름을 놓치는 것 같은 부분을 잘 알려주고 멘탈도 잡아준다. 어떻게든 내가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준다. 늘 형들에게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수환은 플레이오프에선 T1을 처음 상대한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T1 선수들 개개인이 라인 전 능력이 엄청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운영도 가장 잘하는 팀인 것 같다”며 “그러나 라인 전은 우리가 충분히 비벼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한타 교전 설계나 전투 같은 부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계되는 선수는 같은 포지션인 ‘구마유시’와 ‘케리아’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의 올해 목표는 ‘로열로더’(첫 출전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로 확실하다. 그리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수환은 “스프링을 보내면서 배운 것이 진짜 많았다. 또 재밌고 팀이 패배했을 땐 슬프기도 했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올해 목표는 무엇보다 로열로더를 한 번 해보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경기장에 들어갈 때 내 팬들이 많아진 것을 체감한다. 경기 전 관중석을 보면 내 치어풀이 보이더라.(웃음) 그런 점에서 느끼고 있다”며 “우승을 약속하고 싶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고 거듭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