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숙적 ‘T1과 젠지’, 이젠 LCK 결승을 대변하는 하나의 공식이 됐다. 지난해 스프링·서머 결승에서 만난 두 팀은 T1이 스프링 왕좌를, 젠지가 서머 챔피언을 차지하며 LCK 우승을 나눠가졌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 결승직행 관문에서 다시 만나 혈전을 앞두고 있다. 결승전에 직행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지난 25~26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의 롤 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가 모두 끝났다. ‘봄의 제왕’ T1이 최고의 명승부를 선보이며 풀세트 접전 끝에 KT 롤스터를 꺾고 3라운드 승자전에 올랐고, 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3-1로 잡아내면서 3라운드 대진이 완성됐다. 결승직행이 놓은 승자전에선 T1과 젠지가, 최종 결승전 진출이 놓인 패자전에서 KT와 한화생명이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

◇T1 vs 젠지, 숙적이 만났다

결승의 길목에서 ‘숙적’ T1과 젠지가 맞붙는다. 올해 스프링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선 T1이 모두 승리하며 우위에 있다. 2021년 이후 상대전적을 봐도 T1이 10승4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단기전이자, 다전제인 플레이오프 성적에서 T1과 젠지는 각각 2승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4일 열린 LCK 스프링 준결승에서 젠지가 T1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한 반면 같은 해 8월 22일 열린 서머 준결승에선 T1이 젠지에 3-1 승리를 거뒀다. 또한, 지난해에는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이 젠지에 3-1로 승리했고 서머 결승전에선 젠지가 T1에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2년간 각각 한 번씩 승패를 나눠가진 셈.

막상막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두 팀의 미드라이너의 대결이 팬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LCK 전설이라 불리는 T1의 ‘페이커’ 이상혁과 젠지의 ‘쵸비’ 정지훈, 두 선수의 대결은 매년 주목받았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에선 이상혁이 34승24패로 우위에 있다. 과연 올해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선 누가 먼저 승전보를 울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롤러코스터 vs 오렌지전차

패자전에선 롤러코스터 KT와 오렌지전차 한화생명이 맞붙는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KT는 지난 2018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3라운드를 치른다. 한화생명도 2021년 스프링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두 팀의 플레이오프 첫 맞대결이다.

그러나 올해 정규리그 1·2라운드 모두 KT가 승리했다. 2021년 이후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KT가 7승3패로 우위에 있다. 다만, 다전제인 플레이오프란 점을 고려하면 승부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이번 경기에서 핵심은 두 팀의 탑 포지션인 KT ‘기인’ 김기인과 ‘킹겐’ 황성훈의 대결이다. 세트별 상대전적에선 황성훈이 21승13패로 김기인보다 우위에 있는 상황. 다만, 김기인은 이번 스프링에서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승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