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딱 한 걸음 남았다.

대한항공은 이번시즌 통합우승 3연패를 ‘정조준’한다. 2020~2021시즌 남자부 처음으로 로베르토 산틸리 외국인 감독을 선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궜고, 2021~2022시즌에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영입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시즌도 출발이 좋다. 2023 KOVO(한국배구연맹)컵 우승으로 시동을 걸었고,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시즌 막바지 현대캐피탈과 치열하게 선두 자리를 두고 다퉜지만, 중요한 순간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만을 남겨뒀다.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남자부 역대 챔프전에 1, 2차전을 챙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8번 중 8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직전 1차전에서도 세트스코어 3-1 기선제압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5판 3선승제에서 2승을 선점했다.

우승 100%의 확률을 쥔 셈이다. 숫자가 모든 걸 대변할 순 없지만 이미 기세는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정규리그 막바지 현대캐피탈에 1위를 잠시 내주기도 했지만, 위기 속 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정한용이 공백을 메웠고,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날개 한쪽을 잃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과 홍동선, 이시우 김선호 등을 내세웠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서 2승1패로 챔프전에 올랐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내세운 대한항공에 고전 중이다.

이번시즌 상대전적도 대한항공이 앞선다. 5승1패다. 그럼에도 방심은 없다. 베테랑 세터이자 주장 한선수는 2차전을 복기하면서 “이긴 건 좋지만 하나의 경기로 봤을 때는 집중이 안 됐다. 범실도 많았고, 움직임이 좋지 않아서 아쉬운 게 많았다”고 했다.

우승 100% 확률을 챙겼음에도 ‘방심’을 경계했다. 한선수는 “방심하지 않겠다”면서 “챔프전이지만 그냥 한 경기라고 생각하겠다. 그 경기에 올인할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토미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다시 시작이다. 3일 경기가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경기다”라고 했다. 3차전은 현대캐피탈 홈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3일 열린다.

대한항공은 역대 3번째이자 통합우승 3연패와, 창단 첫 트레블(KOVO컵, 정규리그, 챔프전)을 일궈낼 수 있을까.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