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3월 마지막주, 완연해진 봄날씨와 달리 연예계는 각종 논란과 루머로 ‘안개정국’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유아인은 50일 만의 침묵을 깨고 첫 사과문을 올렸다. 학교폭력 데이프폭력 논란을 겪은 황영웅 역시 재차 사과했지만, 소속사 이적 후 복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다시 구설에 올랐다. 엑소 세훈은 혼전 임신설 루머에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연예계 소식들을 모아봤다.

#침묵 깬 유아인…응원한 김송 ‘눈살’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논란이 불거지는지 50일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달 27일 유아인은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프로포폴, 케타민, 대마, 코카인 등 마약 4종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소환 조사가 끝난 후 취재진 앞에 선 유아인은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음날인 28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 많은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장문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에 가수 김송이 “기다리고 있어. 처음부터 유아인의 일등 팬인 거 알죠? 의리남!”이라는 응원의 댓글을 남겼고, 일부 네티즌들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유아인을 공개적으로 옹호했다며 김송을 비판했다. 이후 김송은 “제정신 잘 박혀있습니다만?”이라고 반박하며 네티즌과 설전을 이어갔다.

#끝나지 않은 황영웅 논란, 새 소속사 찾고 복귀?

학교 폭력, 상해 전과, 데이트 폭력 등 과거 행적과 관련한 각종 논란으로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했다가 하차한 황영웅을 둘러싼 논란도 진행형이다.

MBC ‘실화탐사대’가 지난달 30일 방송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가수 황영웅 학폭 논란’ 편을 방송하며 그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황영웅에게 어린 시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친구의 인터뷰가 방송을 타자 ‘실화탐사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황영웅을 응원하는 팬들과 이를 비판하는 누리꾼들 사이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최근 황영웅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더우리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황영웅의 공장 근무 내역, 가정의 경제 사정, 학교 폭력 등 각종 과거사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됐던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다만 황영웅 역시 학폭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등의 해명으로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비판도 거세다.

1일에는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 하차 후 처음으로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입장을 전했다. 황영웅은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팬들 덕에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방송국에 항의를 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저에 대한 방송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시거나 방송국에 항의를 해주시거나 저를 욕하는 사람들과 싸워 주시는게 감사해야 마땅 할 일이지만, 지금의 저에게는 그 조차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 되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를 더 돌아보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노래 할 수 있을 때, 좋은 노래로 찾아뵙겠다”고 복귀 의지도 드러냈다.

#엑소 세훈, 혼전 임신설 루머로 몸살

엑소 세훈이 여자친구를 혼전 임신시켰다는 루머에 대해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세훈은 28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세훈은 “몇 년 전부터 제 여자친구라고 사칭하는 여자가 있었다. SNS를 통해서 (저와) 연인인 것처럼 게시물을 올리고, 글을 쓴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전혀 모르는 여자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 게 여기까지 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부인과에 한 여성과 온 남성 아이돌을 봤고, 그 아이돌이 엑소 세훈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세훈의 연인이 혼전 임신을 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27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에 유포된 세훈 관련 루머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SM 장철혁 새 대표이사 선임…‘이수만’ 빠진 ‘SM 3.0’ 본격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새 대표이사로 장철혁 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31일 선임됐다. SM은 이날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장철혁 신임 대표이사를 포함해 새 사내·사외·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지원 마케팅센터장과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M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보내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나는 미래를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경영진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체제에서 벗어나 회사 미래 비전 ‘SM 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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