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신인? 실력이 되니까 1군이다.”
SSG 김원형(51) 감독이 ‘단언’했다. 신인 이로운(19)과 송영진(19)을 1군에 두는 이유는 ‘경험 쌓기’가 아니다. 당당한 1군 선수이기에 선배들과 함께 뛴다.
김원형 감독은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경험을 쌓으라고 1군에 두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보였다. 팀이 필요하니까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고졸 1년차 투수들이 곧바로 자리를 잡기 쉬운 리그가 아니다. SSG라고 다를 리 없다. 게다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런데 고졸 신인 2명이 1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데뷔전도 치렀다. 지난 2일 KIA와 개막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나란히 등판했다. 송영진이 1.2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커크 맥카티의 승계주자 2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로운도 나섰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작성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송영진-이로운 모두 첫 등판임에도 당당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개막 초반 엔트리는 변동이 많은 편이다. 선발투수 5명을 모두 등록시킬 필요가 없다. 순번에 맞춰 올리면 된다. 그 자리에 신인 혹은 어린 선수들이 포함된다. 개막전의 분위기, 1군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SSG도 그 차원으로 풀이됐다. 그런데 아니다. 오히려 3~5선발이 올라올 시기에 맞춰 내려갈 선수를 미리 정해뒀단다. 이로운과 송영진은 아니었다. 일단 6일에는 포수 조형우가 빠졌다. 추가로 내려갈 선수도 일단 정해놓은 상태다.
김원형 감독은 “경험이 필요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로운과 송영진은 그 차원이 아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준비도 잘했다. 실력을 보였으니 1군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투입은, 편한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리려고 한다. 2일 경기도 같은 맥락이다. 능력은 있다. 인정도 받았다. 그러나 자기 실력을 오롯이 보여주려면 편할 때 나가는 쪽이 낫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자기 공을 보여주면 된다. 그렇게 신뢰가 쌓이고, 믿음이 생긴다. 지속적으로 잘 던지면 언젠가 중요한 상황에서 나갈 수도 있다. 그 판단은 나와 코칭스태프가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당부의 말도 남겼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 부담이 된다. 자기 능력대로만 하면 된다. ‘즐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힘든 시간도 올 것이다. 어차피 안타 맞고, 홈런 맞고 하는 것 아닌가. 힘들 때 좌절하지 말고, 씩씩하게 하면 된다”고 짚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