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지윤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결승전에서 3번째 맞붙은 T1과 젠지다. 전통 명가의 싸움답게 경기 시작 전 4시간 전부터 약 9000명의 관중은 일찍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팬들은 굿즈를 구입하거나 LoL 캐릭터를 코스프레한 모델과 사진을 찍는 등 현장은 그야말로 축제였다.
9일 오후 3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T1과 젠지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최종 결승전이 열린다. LCK 사상 최초 지난해 스프링, 서머에 이어 다시 맞붙은 두 팀은 현재 스코어 1:1. 작년 스프링에는 T1이, 서머에는 젠지로, 각각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결승전 현장에선 두 팀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LoL 캐릭터인 티모와 티버 모자를 쓴 청소년들부터 외국인들까지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팬들로 북적였다. 이벤트 존과 각 팀에서 운영하는 부스를 즐겼고, 라이엇 스토어를 비롯해 우리은행, 오멘, OP.GG, 로지텍 등 후원사 부스에서 끝이 보이지 않은 줄을 기다리지만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서울에서 온 신혁교(26‧남)씨는 “18년도부터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응원했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나 큰 대회를 모두 직관다니면서 응원했는데 날이 갈수록 사람이 많아지는 거 같다”며 “오늘 T1이 3-1로 이길 것 같다. 젠지도 쉽게 지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질세라 젠지 팬들도 승리를 향한 승부욕이 대단하다. 2020년부터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을 응원했다던 송현경(28‧여), 김동휘(28‧남) 씨는 “생각보다 T1 팬이 많아서 조금은 위축된 거 같다. 쉽지 않은 싸움이여도 3-2로 젠지가 이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멀리서 디플러스 기아의 재킷을 입은 한 팬도 눈길을 끌었다. 울산에서 온 김현우(21‧남) 씨는 “나는 디플러스의 팬이지만 시즌 전부터 T1 팬인 친구가 같이 결승을 가자고 해서 오게 됐다. 부산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도 직관 갔었는데 사람이 더 많은 거 같다”며 신기해했다.
그는 3-1로 T1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로열로더를 노리는 ‘페이즈’ 김수환을 응원한다”면서 “‘제2의 룰러’라는 타이틀이 부담도 많았을 텐데 너무 잘해주고 있다. 항상 응원한다”며 힘줘 말했다.
T1과 젠지는 세계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진출권을 따 놓은 상태지만 국내를 평정하고 세계 무대를 밟는 건 엄연히 다른 법.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는 가운데 스프링 왕좌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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