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출연자 황영웅을 둘러싼 논란으로 방송 내내 홍역을 치른 MBN ‘불타는 트롯맨’이 방심위에서 ‘권고’ 처분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1일 특정 참가자에 대해 편파적인 연출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불타는 트롯맨’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앞서 지난 1월 방송에서 황영웅은 일대일 라이벌전 경연곡 ‘빈지게’, 준결승 1라운드 듀엣전 경연곡 ‘비나리’를 부르는 과정에서 가사를 틀렸지만, 이를 제작진이 빨간 자막으로 표시하지 않아 편파 연출 의혹이 제기됐다.
‘불타는 트롯맨’을 제작한 크레아스튜디오의 서혜진 PD는 이날 의견진술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해명했다.
그는 “심사위원이 지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가수가 부른 대로 하얀 자막으로 처리하고, 지적한 부분에서는 빨간색 또는 노란색을 사용했다”면서 “심사위원이 지적하고 점수에 반영했으면 시청 흐름을 돕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소명했다.
즉 가사가 틀린 건 맞지만, 심사위원이 지적하지 않아 이를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옥시찬 위원이 “제작진이 황영웅 씨를 봐준다는 소문이 돌았고 시청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는데 뭔가 비정상적인 운용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서 PD는 “황 씨는 분명히 소속사가 있고 참가자일 뿐 저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시청 흐름을 생각해 처리한 부분이 크게 문제 제기를 받을 거라고 계산을 못 해 죄송하다. 앞으로 어떤 작업에서든 최선을 다해 오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성욱 위원은 “경연 프로그램 자체에서 구조적인 불공정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시청자들과 제대로 소통이 안 됐기 때문에 매우 불편했던 것으로 보이니 향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광복 소위원장도 “제작진이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이 여러 군데 존재했다. 차라리 가사가 노래 전체 흐름을 망가뜨릴 정도로 잘못된 게 아니라면 티 나게 빨간 자막으로 덧칠하고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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