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손흥민(31·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제 궤도에 근접 중이다.
지난 8일 브라이턴전(2-1 승)에서 EPL 통산 100 호골이자 올 시즌 리그 7호 골에 성공한 손흥민은 15일 본머스전(2-3 패)에서 8호 골을 터뜨렸다. 특히 브라이턴전에서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득점, 컨디션이 부쩍 올라왔음을 느끼게 했다.
또 연속골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상극’으로 불린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가 모두 어시스트한 것이다. 두 골 모두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 지역으로 내준 공을 손흥민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영국 ‘풋볼런던’도 ‘다수 팬이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불협화음을 지적했지만 지난 경기에서 둘은 최고의 호흡을 보였다’고 코멘트했다.
실제 국내.외에서는 손흥민이 올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요인 중 하나로 페리시치의 존재를 꼽았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 시즌 토트넘에 합류해 왼쪽 윙백을 맡았다. 그러나 공격 지향적인 그는 왼쪽 윙어 손흥민과 동선이 여러 번 겹치거나 패스 타이밍을 놓치는 장면이 잦았다. 올해 첫 경기였던 지난 1월1일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전반 추가 시간 페리시치가 손흥민에게 ‘왜 패스를 하지 않았느냐’는 동작을 포함해 짜증 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대행 체제에서 둘은 공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우선 손흥민의 동선 변화가 눈길을 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 2선 프리롤로 뛴 그는 토트넘에서도 유사하게 뛰고 있다. 왼쪽 윙어를 기본으로 하나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축구 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내놓은 최근 브라이턴전, 본머스전 히트맵을 봐도 그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과 사실상 투톱처럼 움직였다. 그리고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직선적으로 공수를 오갔다.
1월 애스턴 빌라전 히트맵과 비교됐다. 당시 손흥민과 페리시치는 왼쪽 측면에서 아예 동선이 겹친 것으로 나온다.
스텔리니 대행 역시 손흥민과 페리시치 공존에 고민한 것으로 보이는데, ‘클린스만호’를 참고해 손흥민을 사실상 프리롤로 활용하면서 득점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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