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물가는 다락처럼 오르고 경제는 도통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죠. 저멀리 밀려오는 먹구름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경험과 지혜를 두루 갖춘, 성공한 CEO에게 질문해보기로 했습니다. 불황의 시기를 어떻게 통과하는 것이 좋을까요? <편집자주>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
이인석(55) 이랜드서비스 전 대표는 비즈니스 리더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다. 평사원에서 시작해 CEO의 자리까지 오른 그는 ㈜이랜드서비스, 이랜드 문화재단, 이랜드CSR 대표를 동시에 겸직하면서 성과를 냈고, 2017년 대한민국 최고경영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이랜드그룹 경영고문을 맡아 활동하는 동시에 현재 다양한 글로벌 기업 및 CEO들을 상대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컨설팅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평생 일에 헌신해온 이 대표는 지금도 하루 5~7개의 미팅이 있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일이 재미있고, 일에서 보람을 찾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물론 생계의 의미도 있지만 사회에 얼마나, 어떻게 기여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그는 최근 자신의 경영 철학을 집약해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책 ‘밸런스’에서 이 대표가 두 번 세 번 강조한 것은 ‘일의 기본’이다. 일을 대하는 태도를 정립하고, 철저히 전략적으로 일하면 일과 삶을 균형있게 꾸려갈 수 있다는 것.
어느 조직이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 대표는 “경영자는 누구보다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일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떤 리더, 어떤 팔로워가 될지는 모두 자신에게 달려있다. 자신이 하는 일의 영향력을 깨닫고 발전시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열정과 사명을 가지고 일을 주도적으로 해야 역량이 성장해 좋은 구성원,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공황이 온다, 제2, 제3 플랜을 준비해야 할 때
이 대표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CEO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막연했던 상황이 구체적인 타격으로 다가올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불황에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비용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구조조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경영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오케스트라도 지휘자의 능력에 따라 연주자들의 소리가 달라진다.”
현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면 직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점검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가능하면 어려울 때는 잘 버틸 수 있도록 자신의 직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직장인으로서 버텨내려면 조직이 생존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같은 시대에는 직장생활 이후를 위한 공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요즘 이 대표가 관심을 두는 주제는 다문화, 탈북 청년, 장애인, 농촌 등이다. 특히 최근 가장 시간을 쓰고 있는 분야는 아동, 청소년 재활치유다. 책의 인세 100%, 연봉의 50%를 서울재활병원에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실천 중이다.
“선진국은 재활 치료를 통해 사회로 복귀하는 비율이 85% 가까이 되는데 한국은 20% 밖에 안된다. 장애를 가진 아동, 청소년들에게 재활치료를 해 완치시켜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은 사회와 국가의 문제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한다.”
<이인석 대표 프로필>
이랜드서비스 대표, 이랜드 문화사업부 대표, 이랜드 문화재단 대표, 이랜드그룹CSR 대표 역임. 2021년 7월부터 이랜드그룹 경영고문. 현재 다양한 글로벌 기업 컨설팅 멘토로 활동 중이다. 현 ㈜INGHOL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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