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방송인 크리스티나가 사랑만을 위해 한국에 오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과거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로 인기를 얻은 크리스티나가 출연했다.

이날 크리스티나는 남편인 성악가 김현준에게 이탈리아어를 가르치며 만난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남편을) 보자마자 내 스타일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저는 선생님이기에, 학생을 꼬실 수 없어 아무리 좋아도 기다렸다”고 말했다.

둘이 통한 걸까. 이어 크리스티나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남편이) 책을 안 갖고 와서 선생님 옆에 앉으려 하거나 수업 후에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고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더라. 아니 우리 집까지 걸어서 5분 거리였다”라며 “그래서 그때 내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얘기하던 중 남편에게 “(관심이 있었지) 솔직하게 말해봐”라고 하자 김현준은 “그랬지”라고 답해 결혼 17년 차임에도 잉꼬부부의 면모를 보였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던 이들은 크리스티나가 유럽연합위원회(EU)에 취업하고 김현준이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 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는 “그 당시 남자친구인 남편이 한국에 가게 되면 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자주 못 만나면 사랑이 식을까 걱정됐다. 그래서 일 아니면 사랑 둘 중 하나는 선택하고자 했고 사랑을 택했다”라며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오게 된 경위를 전했다.

또한 크리스티나의 시어머니는 그의 첫인상에 대해 “외국인이라고 해서 청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올 거로 생각했는데 정장을 입고 단아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며느리로 생각하지는 않았고 그저 외국에서도 가정교육을 잘 받았다고 느꼈다”며 반전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게 된 김현준은 “(국제결혼에 대해) 어머니의 걱정이 크셨다. 저 역시도 어머니와 항상 살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의견이 중요했다. 결혼하게 되면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데, 어머니와 사이가 나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어머니께 결혼을 하면 크리스티나와 했으면 좋겠다. 근데 또 어머니가 절대 안 된다고 하시면 (평생) 어머니와 둘이 알콩달콩 살겠다고 했다”며 자신만의 설득 방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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