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사태로 가수 임창정이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라덕연 H투자자문 업체 대표가 입을 열었다.

라 대표는 29일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임창정과 나랑 손잡고 주가를 조작한 공범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임창정은 내게 투자를 받고 자신의 자산을 투자하려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창정에게 소개받은 연예인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라덕연 회장과 일문일답

-이번 주가 하락사태로 임창정이 공범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일부언론 보도의 전후관계가 틀렸다. 지난해 11월 사업가A를 통해 임창정을 만났을 때 당시 임창정의 회사가 어려운 시기였다. 때문에 내가 50억원을 투자하고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0%를 사 들였다. 사실상 내가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인 셈이다. 그 50억원으로 부채를 해결한 뒤 임창정이 내게 자금운용을 부탁했다. 나는 지난주까지 ‘주식투자업계의 신’이었다. 임창정이나 박혜경에게 다른 연예인을 소개받으려고 한 게 아니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저 팬심으로 도와드리려고 한 것 뿐이었다.

-임창정이 지난해 11월 주가조작 일당 운용 자금 1조원 돌파 축하파티에 참석했고 미국 골프장을 답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역시 사실관계가 틀렸다. 당시 임창정은 내게 도움을 구하러 온 입장이었다. 임창정 입장에서는 곧 투자자가 될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모임에 참석한 것 뿐이다. 지금 임창정은 나 때문에 피해를 본 투자자다. 미국에서는 골프 및 당구 예능을 촬영한 것인데 불방가능성이 높아졌으니 또 피해를 입혔다.

-박혜경은 어떻게 알게 됐나?

박혜경이 성대수술도 받고 여러모로 상황이 안 좋았을 때였다. 박혜경이 내게 그림을 팔았고 그 돈으로 투자를 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박혜경은 내게 그림만 주게 됐다.

-신분증을 맡겨 대리 매매를 한건 문제 아닌가?

그건 모바일 HTS 개설을 위해 잠시 맡겼던 것 뿐이다. 투자자들 중에서는 모바일 HTS 애플리케이션을 깔라고 하면 어려워하는 분이 계셔서 직원이 아예 주식투자용 휴대폰을 개통시켜 모바일 HTS를 개설해준 것 뿐이다.

-곧 검찰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라회장은 A사를 배후로 지목했는데?

검찰에서 소환일정은 아직 안 왔다. 지금은 내가 주가조작범으로 몰려 나쁜 놈이 됐지만 곧 전말이 밝혀질 것이다. 나도 내 개인 돈 500억원을 날렸고 회사 돈도 몇 천억원이 날아갔다. 시쳇말로 나도 ‘담금’ 당한거다. 이를테며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진범은 따로 있지만 경찰은 보험금을 탄 피해자의 가족을 용의자로 올린다. 지금 상황이 이와 흡사하다. A사의 경우 상속세 문제가 있었는데 내가 관리한 종목 중 주가가 올라 상속세가 높게 부과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 A사가 이번 폭락사태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 억원대 이득을 보고 주가 하락으로 상속세 절감 효과까지 거뒀다. 진짜 주가조작의 진범을 조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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