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현대 미술 작품 털려

전 세계에 화제가 된 ‘코미디언’ 작품

작품 먹은 대학생 “아침 안먹고와서 배고팠다”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현대 미술 작품을 서울대생이 먹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작품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으로 1억5000만원 짜리로 알려져 전 세계에 화제가 된 작품명 ‘코미디언’이다.

‘코미디언’은 지난 1월부터 열리고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위(WE)’에 전시 중인 작품이다. 흰 벽에 은색 테이프로 바나나를 고정하고,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하면서 전시를 유지한다.

하지만 ‘코미디언’이 27일 낮 12시 30분경 한 남성에 의해 껍질만 남겨졌다. 바나나를 먹은 남성은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30여분 뒤 미술관 관계자들이 찾아와 “왜 그랬냐”고 묻자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고파서 먹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한 방송국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품을 훼손한 것도 어떻게 보면 작품이 될 수 있을지 뭐 이런 것도 재미있을 것 같더라”면서 “현대미술을 보면 이런 기획은 없었던 것 같아서, 장난삼아서 한 번 붙여놓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리움미술관 측은 남성에게 별도의 손해배상 등은 청구하지 않고, 새 바나나를 다시 붙여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디언’은 앞서 2019년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이다. 당시 카텔란은 인근 가게에서 30센트를 주고 생바나나를 산 뒤 덕테이프를 붙여 작품으로 전시했다.

문제의 작품은 12만 달러에 팔렸는데, 한 행위예술가가 퍼포먼스라는 빌미로 작품 속 바나나를 떼어먹었다. 이 모습이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코미디언’은 앤디워홀의 바나나를 제치며 21세기를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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