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T에 또 악재가 닥쳤다.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황재균(36)이 다시 빠진다. 4주 이탈이다.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KT 관계자는 6일 “황재균이 5일 훈련 도중 왼쪽 발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왼쪽 둘째 발가락에 미세 골절상이 확인됐다. 4주 정도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오늘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지난달 14일 한화전 이후 부상자 명단에 들었다. 타격 과정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발가락을 맞았다. 당시 골절상은 아니었으나 발을 제대로 딛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컸다.
4월29일 삼성전에 앞서 다시 1군에 돌아왔다.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고, 4월30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당시에도 발에 통증은 남아 있는 듯했다.
2일 SSG전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3일 SSG전에서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이때 홈으로 달리는 과정에서 살짝 삐끗하면서 통증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4일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5일 훈련 도중 다시 아픔을 느꼈다. 병원으로 향했고, 골절상이 확인됐다. 복귀 후 딱 일주일 만에 다시 말소다.
KT 관계자는 “4월에 부상을 당한 것은 왼쪽 엄지발가락이었다. 이번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다. 부위가 살짝 다르다. 첫 번째 부상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추가로 검진을 받을지 여부는 좀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KT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 됐다. 이미 마운드에 주권과 김민수가 없다. 2022년 45홀드를 만들었던 필승주인데 올시즌은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배정대가 왼쪽 손등 골절로 이탈한 상태고, 박병호까지 왼쪽 햄스트링 이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지금은 돌아왔지만, 소형준도 한 달 동안 빠진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차라리 지금 빠진 것이 나은 것 같다”며 “중요한 순위 싸움일 때 다 빠지면 그때 더 위험하지 않겠나. 초반 힘들지만, 다들 돌아오면 다시 한 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허탈하게 웃기도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