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단 한 번의 합류없이 월드컵에 간다. 그만큼 감독의 확신이 있다는 의미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윙포워드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은 이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지한은 지난해 김은중호가 출범한 후 이 팀과 함께한 적이 없는 낯선 선수다. 그럼에도 김은중 감독은 이지한을 월드컵 최종 엔트리 21명에 포함시켰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말 유럽을 돌며 독일, 튀르키예 등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확인했다. 당시 김 감독이 직접 만나 점검했던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이지한이다. 현장에서 확신을 얻은 김 감독은 단 한 번도 활용한 적이 없는 이지한을 선택해 공격진의 한 자리를 맡겼다.
이지한은 축구명문 보인고 출신의 공격수로 갓 성인이 된 지난해 1월 프라이부르크 리저브팀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시즌 3부리그 14경기에 출전하며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이지한은 측면에서 1대1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테크니션이다. 스스로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에 자신감이 있다”라며 말할 정도다. U-20 대표팀은 지난 3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다. 아시아 최강 전력을 갖춘 상대를 맞아 측면에서 1대1 싸움을 하는 데 애를 먹었다. 뿐만 아니라 3부리그이긴 해도 유럽 무대에서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을 상대한 이지한의 경험은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지한이 세계 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김은중호의 공격 파괴력도 업그레이드할 여지가 충분하다. 김 감독이 한 번도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이지한을 호출한 배경이다.
2003년생 어린 선수답게 이지한은 자신감과 패기로 무장해 팀에 합류했다. 첫 소집에도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아직 동료들과 서먹서먹하기도 하다”라면서도 “그래도 말이 통하는 친구들과 있으니 즐겁고 재미있다. 제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기에서도 뛸 수 있을 것이다. 공격수니까 제가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해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U-20 대표팀은 지난 7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출국했다. 일주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하는 기간이 이지한에게는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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