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과거 사제 연을 맺은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만나는 것에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0~2013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맡았을 때 선수로 뛰던 알론소를 중용한 적이 있다. 스페인 라 리가와 코파 델레이(국왕컵), 슈퍼컵 등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11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레버쿠젠전을 앞두고 “나는 오랜 기간 알론소를 보지 못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 시절) 항상 지도자와 선수 사이를 넘어 환상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해 10월 레버쿠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 역시 무리뉴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에 “매우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알론소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팀에 영감을 주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항상 리더였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장에 일어나는 일에만 집중할 것이다. 모든 에너지를 우리 팀과 함께하는 데 쏟겠다”며 옛 스승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AS로마는 세 시즌 연속 유럽클럽대항전 4강에 올랐다. 다만 최근 세리에A 4경기에서 2무2패로 승리가 없다. 레버쿠젠도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으로 주춤하다.

무리뉴 감독은 레버쿠젠의 역습을 경계했다. 그는 “매 순간 위험하고 막기가 어려울 것이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동하는데, 그 중 5~6명은 올림픽에서 마르셀 제이콥스(이탈리아 육상 선수)와 100m 뛸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스갯소리했다.

AS로마와 레버쿠젠의 4강 1차전은 12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