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가수 장윤정이 먼저 떠난 故 해수에게 눈물의 편지를 썼다.

15일 도경완은 “아랫글은 제 아내 장윤정 씨가 사랑하는 후배 해수에게 보내는 마음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글을 공개했다.

장윤정은 “사랑한 해수와 아픈 이별을 했다. 어미 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는데 이렇게 아픈 이별을 하려고 그렇게 사랑스럽게 굴었나 봅니다”라며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실례를 무릅쓰고 달려갔고 마지막 날인 어제도 밤늦은 시간에 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다. 마지막 날까지 웃어 보이고 제 품에 안기고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표현했던 해수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라며 “우리 만나서 한잔할 때마다 ‘선배님, 제가 세팅해놓겠습니다’하고 항상 먼저 가서 나를 기다렸지... 먼저가 가서 세팅해줘 나중에 내가 너 있는 곳에 도착하면 지체 없이 신나게 놀자”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해수는 2019년 ‘내 인생 내가’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12일 숙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고 경찰은 현장에서 그가 쓴 것으로 추정된 유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향년 29세.

아래는 장윤정의 전문.

너무나 사랑한 해수와 아픈 이별을 했습니다.

제 둥지 안에서 사랑받고 상처 치유하고 멋있게 날갯짓해서 날아가길 바라는 어미 새의 마음으로 품었는데 놓쳐 버렸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이렇게 아픈 이별을 하려고 그렇게 사랑스럽게 굴었나 봅니다.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실례를 무릅쓰고 달려갔고, 마지막 날인 어제 죄송스럽게도 모두가 지쳐있을 밤늦은 시간에 또 찾아가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해수에게 꽃을 올리고 영정 사진 앞에 향을 피우고 절을 했습니다.

말이 안 되지만 웃으면서 무대에 오르고 녹화하면서 해수에게 최선을 다하는 선배의 모습을 끝까지 보이려 애쓰면서도 너무나도 서글프고 힘들었습니다.

멍하다 거짓말일 거라 웃었다가 다시 울었다가 소리쳤다가 매정하다고 화를 냈다가 그리워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마지막 날까지 웃어 보이고 제 품에 안기고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표현했던 해수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부디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해수야 왜 그랬냐고 혼내지 않을 테니... 제발 꿈에 한 번만 와줘 보고싶어..

우리 만나서 한잔할 때마다 “선배님~ 제가 세팅해놓겠습니다~”하고 항상 먼저 가서 날 기다렸지...

먼저 가서 술상 세팅해놔 줘. 나중에 내가 너 있는 곳에 도착하면 지체 없이 신나게 놀자!!

사랑해 해수야... 잊지 않을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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