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민재(나폴리)가 이탈리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간다는 소식이 현지로부터 나왔다.

이탈리아 나폴리 일간지 일마티노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는 맨유로 결정됐다. 맨유는 5200만 파운드(약 872억원)의 이적료를 나폴리에 지급하는 조건으로 김민재 영입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세부 조율만 마치면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민재는 이번시즌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한 수비의 핵심이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903분을 소화하며 후방에서 힘을 보탰다. 사이드백 지오반니 디 로렌초(3077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세리에A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하며 나폴리의 첫 8강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당연히 김민재는 전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유,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복수의 빅클럽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도서 수비 보강이 절실한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해리 매과이어는 수비의 구멍으로 전락했고, 하파엘 바란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출전 시간이 오락가락했다. 빅토르 린델뢰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단신이라는 약점에 최근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체적으로 확실하게 믿을 만한 센터백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민재 영입이 절실했다.

아직 영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맨유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민재가 정말 맨유로 간다면 그는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의 후계자가 된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로 이적하며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진출한 한국축구의 전설적 인물이다. 2012년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총 7시즌을 뛰며 프리미어리그 4회, 리그컵 3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각각 1회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적이 성사되면 김민재는 11년 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

2005년 당시 맨유가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지출한 이적료는 657만 파운드(약 110억원)였다. 당시와 시세나 물가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김민재는 박지성의 약 8배 정도에 달하는 이적료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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