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기자]전날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일까. 젠지에 이어 T1마저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일격을 당하며 연이어 다운 당했다. 전날 젠지가 세트스코어 0-3으로 참패를 당한 악운이 T1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셈. 이제 BLG는 결승 진출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뒀다.
BLG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최종 결승진출전에서 T1에 1·2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BLG는 2세트 시작과 함께 네 명이 뭉쳐 다니면서 T1의 바텀‧정글을 헤집었고, 바텀에서 이득을 도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4분경 T1은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BLG를 유인해 끌어들였고 ‘제우스’ 최우제가 합류하며 ‘빈’ 천쩌빈과 ‘쉰’ 펑리쉰을 잡아냈다. 6분경에는 미드에서 BLG가 이상혁을 끊는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나오며 신경전을 펼쳤다. 8분경 T1이 첫 전령을 획득했고 BLG는 첫 용을 가져갔다. 바텀에서 소규모 교전이 열렸고 ‘구마유시’ 이민형이 잡혔지만 문현준이 합류하며 BLG의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자하오를 잡았다. 서로의 원거리 딜러를 주고받은 셈.
T1은 바텀에 전령을 풀어 BLG의 2차 포탑까지 피해를 입혔다. 반면 BLG는 탑에 힘을 주며 T1의 탑 1차 포탑을 밀었다. 곧이어 탑과 바텀에서 서로의 탑 라이너를 교환했다. 접전을 펼치다 탑에서 ‘제우스’ 최우제가 천쩌빈에게 솔로 킬을 당하며 흐름도 끊기고 말았다. 앞서던 골드도 BLG에 역전을 허용했다.
BLG는 17분경 다섯 명이 뭉쳐 T1의 미드를 압박하며 1차 포탑을 파괴했다. 19분경 T1이 미드에 전령을 풀었지만 BLG에 막혔고 오히려 BLG는 주도권을 활용해 세 번째 용 스택을 쌓는데 성공했다.
25분경 BLG가 네 번째 영혼의 용 획득에 성공했고 바론 앞에서 열린 대규모 한타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T1이 또 다시 다운을 당한 순간이다. 승기는 BLG에게로 넘어갔고, 기세를 탄 BLG는 그대로 T1의 본진으로 진격해 27분 만에 2세트도 따냈다. 이로써 BLG는 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겨두게 됐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