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전기요금이 전격 인상되면서 올 여름 전기요금을 줄이기 위한 특급작전이 펼쳐진다.
여름을 앞두고 선풍기 구매가 늘었고, 가전업체들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 기업들도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여는 등 전기요금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선풍기 구매가 늘고 있다. 이마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 에어컨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후 사라져가는 가전제품이던 선풍기가 전기요금 인상 후 다시 인기 가전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선풍기 매출은 313.5%나 상승했다. 이에 비해 에어컨 매출은 7.4% 상승에 불과했다.
대기 전력을 차단하는 절전형 멀티탭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온라인 G마켓이 지난 11∼17일 절전형 멀티탭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직전 일주일에 비해 7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상승했다.
기업들도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리의 작은 불편함이 지구에 큰 힘이 됩니다’라는 친환경 실천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독려하는 중이다. 야간 경관 조명과 휴일 주차장 조명 등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 PC 전원 끄기 등을 실천한다.
LG전자는 PC 화면 밝기를 70∼80%로 조정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멀티탭 전원과 화면을 끄자는 캠페인을 펼친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용하지 않을 때 전기 플러그 뽑기, 층간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을 권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소셜미디어에 에너지 절감 챌린지 ‘이봐 OO로 아껴봤어?’를 진행 중이다. 매주 1개씩 에너지 절감 방안을 소개하면 임직원이 이를 실천해 자신의 SNS에 올리는 챌린지다.
유통업계도 에너질 절감에 적극 동참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태양광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 노원점,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동부산·파주점, 타임빌라스 등 5곳에 설치해 연간 1200MWh(메가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파트 30평형대 3000가구가 한 달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양이다. 또 노후화된 내동기와 조명 등을 절전형으로 교체한다.
롯데마트는 현재까지 총 45개점에 냉장쇼케이스 문을 설치해 전력 낭비를 막고 있다. 또 오는 7월까지 30여개점에 냉장쇼케이스 문을 추가로 도입한다. 냉장쇼케이스에 문을 달면 약 30∼4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마트는 매장 출입문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어스데이’로 지정해 1시간 동안 옥외 사인 조명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은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동시에 백화점 조명을 켜는 시간을 줄여 에너지 절감을 유도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본사 사무실은 점심시간에 자동 소등 하고 있다.
서울시도 범시민 에너지절약 캠페인 ‘서울이(e) 반하다’를 연다. 가구당 실내 적정온도(26도) 유지하기 , 사용하지 않는 조명 끄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 세가지를 실천하면 ‘하루 1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내용을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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