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기자]국제대회 사상 첫 ‘중국(LPL) 내전’으로 치러진 ‘MSI 2023’ 결승전에서 징동 게이밍(JDG)이 창단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욱이 JDG에는 한국인 선수 ‘룰러’ 박재혁과 ‘카나비’ 서진혁이 뛰고 있어 의미가 있다. 이날 박재혁은 ‘룰러 엔딩’을 시전하며 팀의 첫 MSI 우승을 이끌었다.

JDG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3’ 결승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JDG는 팀 창단 첫 국제대회 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했는데 그 중심에는 박재혁과 서진혁이 있었다.

1세트, JDG가 라인 운영과 한타 등 모든 부분에서 한수 위의 실력을 뽐내며 BLG를 압도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은 JDG는 탄탄한 운영을 펼쳤고 17분 만에 골드 격차를 5000 이상 벌렸다. 기세를 탄 JDG는 24분경 BLG의 미드 2차 포탑을 파괴하며 압박해 들어갔고, 숨고르기를 위해 빠지는 과정에서 대규모 교전이 열렸다. 한타 집중력에서 우위에 있던 JDG가 에이스를 띄웠고 그대로 BLG의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25분 만에 1세트를 챙겼다.

BLG의 일격에 JDG가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BLG는 원거리 딜러 ‘엘크’ 자오하아오의 징크스가 잘 성장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JDG를 압도하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3세트. JDG의 원거리 딜러 박재혁은 자신의 주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제리를 꺼내들었고 BLG의 ‘엘크’는 암살자 베인으로 응수했다. 6분경 ‘카나비’ 서진혁이 바텀 갱을 시도, 박재혁이 ‘엘크’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JDG가 라인 운영에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18분경 JDG는 전령을 활용해 BLG의 탑 2차 포탑까지 파괴하며 압박해 들어갔다. 곧바로 바텀 정글지역에서 교전이 열렸고 JDG가 3킬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기세를 탄 JDG는 바론을 획득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때 두 팀의 골드 격차는 1만 가까이 벌어졌다. 바텀에서 한타가 열렸고 JDG가 승리, 그대로 BLG의 본진으로 돌격해 23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2-1을 만들었다.

JDG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대망의 4세트,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다 JDG가 10분 만에 탑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전 세트와는 달리 교전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2분경 용 앞 교전에서 JDG가 3킬을 수확, 승리하며 초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16분도 채 안 돼 골드는 5000 가까이 차이가 났다. 17분경 JDG는 용 앞에서 2킬을 추가하며 용 사냥에 나섰지만 BLG의 ‘빈’ 천쩌빈에게 스틸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탑에서 ‘369’를 끊어내며 반격했다.

하지만 이미 JDG로 기울어진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9분경 탑에서 미드라이너 ‘나이트’ 줘딩이 혼자서 2킬을 올리는 슈퍼플레이가 나오면서 JDG가 승기를 굳혔다. 바론 버프를 두른 JDG는 그대로 BLG의 본진으로 돌격해 들어갔고 22분 만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JDG가 팀 창단 후 첫 국제대회 챔피언을 확정짓는 순간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