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호날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더는 참을 수 없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3일(한국시간) 지난 겨울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나스르에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입단 5개월 만에 유럽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다수 유럽 언론이 ‘문도 데포르티보’ 보도를 인용했는데 ‘이미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탈출을 결심하고 에이전트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코멘트도 나왔다.

‘풋볼 365’는 ‘호날두의 명확한 목표는 유럽으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알 나스르는 그가 계약이 만료되기 전 떠나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호날두는 지난 1월 알 나스르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만 2억 유로에 달하는 초특급 대우였다.

그러나 ‘문도 데포르티보’는 ‘호날두는 사우디 클럽의 현실과 인프라가 현대 축구와 매우 동떨어진 상황을 인지했다’면서 조속히 올여름 유럽으로 복귀할 뜻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구단이나 선수 중 한쪽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면 위약금 등 징계를 매길 수 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와 잔여 계약과 관련한 거액 위약금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 입단 이후 리그에서만 14경기 13골로 제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알 나스르가 슈퍼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정규리그 역시 우승이 불투명해지면서 현지 팬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알 힐랄전에서는 상대 선수 헤드록을 걸다가 경고를 받고 상대 팬에게 외설적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분노 조절에 실패한 모습이 두루 나오면서 호날두 추방을 청원하는 움직임까지 일었다.

그런 가운데 호날두를 지지하는 ‘독일의 백만장자’ 마르쿠스 쉔의 행보도 덩달아 관심사가 됐다. 뮌헨 ‘아벤트 차이퉁’에 따르면 쉔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 구단 올리버 칸 CEO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호날두 이적 자금 조달에 협조할 뜻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공격진 보강을 그리는 데 거액 연봉의 호날두를 영입하려면 기존 주력 요원을 정리해야 한다. 쉔은 최대한 내부 출혈 없이 호날두를 품는 데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현지에서는 ‘사우디 탈출’을 간절히 원하는 호날두와 ‘쉔의 큰 손’을 등에 업은 바이에른 뮌헨이 실제 연이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